지난달 25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명 희망나기 기부데이에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지난달 25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명 희망나기 기부데이에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지난달 25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는 ‘3월 희망성금 기탁식’이 열렸다. 매달 2차례 열리는 희망나눔 기부데이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기업인과 종친회, 장학회 등이 참석해 후원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며 서로의 기부 배경에 대해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졌다.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광명시생활폐기물협회와 새로 기부를 시작한 금천강씨대종회 등 참석자들은 이날 기탁식에서 처음 만났지만, 기부로 인한 보람과 나눔의 의의를 공유하며 지역사회에 더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박승원 시장도 행사에 직접 참여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기부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한 번의 나눔 실천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성격을 가진다”며 “광명시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기부로 보여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처럼 광명시가 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에 직접 나서면서 지역 곳곳으로 온기가 퍼져나고 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지역복지 범시민 나눔운동인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가 누적 모금액 300억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그 온기를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광명시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가 협약을 맺고 지역에 온기를 전달하기 시작한지 12년 만이다.

광명희망나기운동은 광명시가 운영비와 인건비, 사업비 등을 제공하는 대신 협의회는 기부받은 모든 후원금과 물품을 누수 없이 지역사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기부단체는 모금액의 15% 이내로 사업비로 활용할 수 있지만 광명시가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신뢰성을 높였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2011년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이후 연간 8억원 이상이 모금됐고 2015년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연간 20억원 이상이 모여 이웃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30억8천만원(후원금 16억3천여 만원·후원품 14억7천460만원 상당)이 모여 최대 기록을 세웠다.

광명시 관계자는 “모두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도 많은 분들이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을 모아 방역 물품이 부족했던 시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재난상황에서 시작된 기부릴레이가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이어진 당시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 평균 5천500여 가구가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취약계층 75만명(누적)이 수혜를 받았다.

실질적인 후원금이 늘어나고 더 많은 취약계층이 도움을 받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역에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 더 큰 효과로 꼽힌다.

영아보육기관과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희망한모금사업’을 통해 바자회로 마련된 몇십만원 정도의 많지 않은 금액일지라도 기부에 참여하면서 나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희망나기운동본부 관계자는 “영유아에서부터 청년들까지 후원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