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이동 연결 도로공사 진행

치매 앓던 80대 노인 숨진채 발견

조명·안내현수막 없어 안전 취약

하남 감일지구와 서울 송파구 방이동을 연결하는 도로공사와 능안천 정비가 함께 진행되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하부 공간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25.4.8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하남 감일지구와 서울 송파구 방이동을 연결하는 도로공사와 능안천 정비가 함께 진행되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하부 공간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25.4.8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하남 감일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도로공사 현장의 소하천에서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지역은 소하천의 높은 옹벽으로 인한 추락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사실상 출입을 통제하는 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공사현장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하남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께 하남시 감일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아래 능안천에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하남시에서 목격되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의 ‘실종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은 능안천 정비사업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을 연결하는 도로공사가 함께 진행되는 곳으로, 감일지구 내 능안천 정비사업이 지난해 12월 말 준공된 것과는 달리 LH와 한국도로공사간 점용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6일 오전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아래에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2025.4.8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지난 6일 오전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아래에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2025.4.8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이에 감일3교 하부공간은 각종 건설자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출입을 통제하는 임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위험이 상존해 왔다. 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조명이나 안내현수막, 폐쇄회로(CC)TV 등의 설비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안전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달 4일 시와 시의회, 입주자대표, 외부전문가, LH 등 관계자들이 감일지구 4단계 구역 합동점검을 하면서 감일3교 하부공간이 추락 등의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역 주민은 “근처에 중학교가 있고 산책하는 주민들도 많아 사고위험이 많다는 민원이 있었지만 LH와 한국도로공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결국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LH 관계자는 “지난달 도로공사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았고 현재 하남시에 하천정비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출입을 통제하는 설비를 보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