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공식 답변 시한 목요일”

단일대오엔 공감 ‘역선택’ 우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진보진영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야권 단일대오를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문호를 완전히 개방할 경우 역선택에 따른 왜곡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혁신당은 민주당 측에 10일까지 범야권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지만, 공식 답변 시한은 목요일”이라고 못 박았다.

혁신당은 지난달 초 ‘원샷’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처음 제안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틀 뒤에도 재차 촉구한 바 있다.

황 원내대표는 “역선택 우려는 해소돼야 할 것 같지만,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당원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내란세력 척결을 위한 압도적 승리를 위해 양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유도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역선택 방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어떻게 만들든 당원 여부나 지지 성향을 강제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조직적인 역선택이 포착됐는데, 역선택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면 몰라도 지금처럼 학습된 상황에서는 역선택 방지장치가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모집단위를 10배쯤 확대해 역선택이 무의미해지게 하는 방법은 있으나, 이는 그냥 대선을 치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고 현실적으로도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탄핵 정국을 등에 업고 민주당이 이길 거라고들 얘기하지만, 대선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며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며 “우리 당 경선조차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관심만 분산되지 않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