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은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가장 논쟁적 ‘이슈’ 가운데 하나다. 개헌 필요성 보다 개헌을 언제 하느냐, 그 시기를 두고 이야기가 다르다. 이러한 가운데 개헌을 ‘다음 대통령 임기 내에’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번 대선 전에’ 해야 한다는 여론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인일보 등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유권자 2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3.2%가 ‘다음 대통령 임기 내’ 개헌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전’이 좋다는 응답자는 21.9%, ‘이번 대선 전’이 좋다는 응답자는 16.5%로 나타났다. 아예 ‘다음 대통령 임기 이후’가 좋다는 비율은 13.7%로 나타났고 ‘잘 모름’은 14.7%였다.

지지 정당에 따라 개헌 시기에 대한 선호도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다음 대통령 임기 내’ 개헌을 지지한 비율(39.4%)이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이번 대선 전’을 고른 비율(27.1%)이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가장 늦은 개헌을, 국민의힘 지지자는 가장 빠른 개헌을 선호한 셈이다.

또 ‘정권 유지’를 원하는 응답자는 ‘이번 대선 전’ 개헌을 선호했고,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는 ‘다음 대통령 임기 내’ 개헌을 더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개헌은 이제 선거 전략의 프레임이 갇혀 있다. 개헌의 방향, 시기 등 정치적 입장에 따라 크게 엇갈리게 돼 있다”며 “국민적 공감대는 크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합의를 끌어내기 참 어려운 사안이 됐다. 정치 성향보다는 지지하는 정당이 훨씬 더 현실 정치에 가까운 지표이기 때문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50일 앞둔 14일 오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2025.4.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를 50일 앞둔 14일 오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2025.4.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이번 여론조사는 경인일보, 인천일보, OBS경인TV 등 3사와 (사)경기언론인클럽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4월 12~13일 양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천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선 RDD 방식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을 통해 무선 ARS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p다. 응답률은 4.7%다.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