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 시민사회단체가 16일 구리 돌다리 공원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 자리에 권봉수 의원과 안승남 전 구리시장이 참석했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남양주 시민사회단체가 16일 구리 돌다리 공원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 자리에 권봉수 의원과 안승남 전 구리시장이 참석했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남양주416약속지킴이(공동대표·이정희 유재상)가 16일 구리돌다리공원에서 세월호참사 11주기 시민추모식을 진행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구리YMCA 이정희 사무총장과 구리남양주양평가평 노사모 유재상 전 대표 외에도 구리남양주시민연대 이주연 사무국장과 최주연씨, 애기똥풀도서관 한은희 관장, 느티나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신금석 이사장과 이상준 이사, 남양주시민사회연대 양홍관 공동대표 의장, 가평구리남양주양평환경운동연합 문경희 전 경기도의원, 남양주종교인평등연대 김규봉 신부와 보광사 가산선우스님 등이 추모식에 참여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김성태 부의장, 정은철 운영위원장, 권봉수 전 시의장, 양경애 시의원, 안승남 전 구리시장, 박석윤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 민주당 소속 지역정치인들이 발걸음을 했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 중 희생됐다는 점을 되새기듯 남양주시의 동화고등학교 한상현 교장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동화고는 교내에서 4·16 추모식을 별도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다리 공원에 마련된 추모관에 ‘416을 생명안전의날로 조속히 제정하라’는 글이 게시됐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돌다리 공원에 마련된 추모관에 ‘416을 생명안전의날로 조속히 제정하라’는 글이 게시됐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이들은 오전 11시 304명의 이름 앞에 묵념한 뒤 시민추모객을 받았다.

시민들은 각자 묵념 뒤 전시된 사진을 돌아보고 추모관 앞에 놓인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거나 추모글 게시보드에 가슴에 남은 말을 새겨놓기도 했다.

‘당신이 소중한 것은 변함없습니다. 그곳에서도 행복하시길’,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는 등의 글구가 읽는이의 가슴을 에었다.

11년 동안 이태원참사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추모를 넘어 ‘안전’에 대한 목소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게시보드에는 ‘4·16을 생명안전의날로 조속히 제정하라’거나 ‘함께 울고 함께 견디고 함께 만들어갈 안전하고 평안한 세상을 위해’라거나 ‘다시는 이런 사고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목소리가 다수 포착됐다.

시민단체들은 오후 4시16분, 마무리하는 묵념과 추모시낭송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구리시와의 갈등 속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시와의 갈등 속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2025.4.1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한편 이날 행사 중 구리시청이 약속지킴이 측에 계고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공원 사용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재상 약속지킴이 공동대표는 “지난해에도 공원사용을 승인하지 않아 구리역 귀퉁이에서 행사를 했다. 이번에도 승인신청을 거부할 것 같아 경찰에 집회신고만 했다. 오전에 구리시청 직원이 나와 추모관설치를 막아서길래 계고장을 받고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를 허용하지 않는 구리시의 행정에 문제제기 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