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캠프 사무실서 ‘백팩 메고 TMI’ 진행

“정치공학적 단일화 맞지 않아” 선그어

첫 TV 토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 강조

젠더이슈·AI공약 등 정책 차별화 시도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백팩 메고 TMI’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백팩 메고 TMI’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첫 TV 토론을 앞두고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겠다”고 강조하며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단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김 지사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백팩 메고 TMI’(도어스테핑)를 열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첫 TV토론을 앞두고 가장 견제되는 후보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분 다 존중한다”며 “어떤 후보가 어렵고 안 어렵고 없이 서로 존중하며 네거티브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 앞에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주말 동안 나올 충청·영남 권역의 투표 결과에 따라 김 전 지사와의 단일화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투표)결과에 따라 정치 공학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제가 처음 정치할 때의 철학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럽게 철학과 가치와 정책에 맞는다면 (다른 후보와)협력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문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1강이라 평가받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김 전 지사와 단일화를 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추후 정책적인 목적의 단일화에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영남 권역의 예상 득표율에 대해선 “예측하기보단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번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는 말씀 드리면서 각오를 말씀 드렸는데, 최대한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 내 붙어있는 ‘계파없는 쌍화차’, ‘국민경선 없어 기가차(tea)’ 등의 문구를 설명하고 있다. 2025.4.1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 내 붙어있는 ‘계파없는 쌍화차’, ‘국민경선 없어 기가차(tea)’ 등의 문구를 설명하고 있다. 2025.4.1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이날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는 다소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른 후보들과 정책적인 부분에서 발생하는 차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와 달리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저는 젠더 문제에 있어서 (후보 중)가장 민감하게 대응해 왔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제고하고 유리천장 없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경제의 큰 관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적극적인 공약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AI 관련 정책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김 지사는 “비전과 정책은 저희가 가장 잘 준비 돼 있지만 조금 덜 부각되는 것에 억울한 감이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AI와 관련해 여러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를 했고, 그 내용에 작게는 우리 도정 AI를 포함해서 크게는 AI 산업 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이 있다”며 “또 AI 산업을 돕기 위한 갖곡 대책이 함께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캠프 내 붙어있는 ‘계파없는 쌍화차’, ‘국민 경선 없어 기가차(tea)’, ‘대통합 카페라떼’ 등의 문구를 설명하며 이 전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다만, 민주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 지난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배제됐던 업체가 선정된데 대해선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신경 쓸 시간도 없다”며 “오전에 대리인이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활용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MBC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 지사와 이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토론을 벌인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