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권·균형발전
접경지 중복규제 풀고 ‘이중 주민등록제’
5대 관문공항로 열면 산업들 지방 분산
■ 남북 핵균형론
北 핵 포기 못해, 외교적 접근 이미 늦어
안보는 죽고사는 문제, 군사적 접근할때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 한국지방신문협회(경인일보 등 9개 지방일간지)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접경지역 인구 감소,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 등 경기·인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접경지역 문제에 대해 홍 후보는 “중복규제를 해소하고 ‘5도 2촌’ 정책을 통해 지방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했고, 김포·구리시의 서울 편입 구상에 대해선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북도 분도론의 경우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 이번 대선을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선거로 규정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6공화국이 40여 년간 지속됐다. 이제 한계에 왔기 때문에 제7공화국으로 가야 한다. 제7공화국을 홍준표가 여느냐, 이재명이 여느냐를 국민들에게 묻는 게 이번 선거의 성격 아닌가. 또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국방·외교 공약으로 남북 핵 균형을 제시했는데
“외교관적 시각으로 풀기엔 너무 늦었다. 통상 ‘한반도 비핵화’라고 하는데, 부정확한 말이다. 남한은 핵이 없다. 북한의 비핵화라고 해야 한다. 북한은 비핵화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고 붕괴된다. 독재왕조 체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핵인데 그걸 포기하겠나. 외교적 접근으로 쓸데없이 30년을 보냈는데, 이제는 군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에 불과하지만 안보는 죽고사는 문제다. 우리는 죽고사는 문제에는 둔감하고, 먹고사는 문제에만 민감하다. 지금부터라도 죽고사는 문제에 근본적인 대처를 해야한다”

-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있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린 문제다.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와 달리 10대 경제강국이고 5대 군사강국이다. 그런데 왜 눈치를 보나.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전쟁이 안 나나. 바보 같은 발상, 무책임한 발상이다. 내 세대에 적절하게 보내버리고 다음 세대로 떠넘겨 버려서는 안 된다. 후세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
-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한 ‘워싱턴 선언’은 파기하는 것인가
“아니다. ‘나토식 핵공유’로 발전시키고 정 용납을 안 하면 2단계 핵잠재력 국가, 그 다음 핵보유국으로 가야 한다. 단계적으로 미국과 협상을 할 때 나토식 핵공조를 요청을 하는 거다. 핵균형 체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다”

- 국민의힘 경선에 오세훈·유승민 등이 빠지면서 경선 흥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경선은 후보를 뽑으려고 하는 거다. 흥행이 안 되면 어떤가. 본선에서 흥행하면 된다. 거기에 집착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 ‘빅텐트’를 여러 번 거론하면서 경선을 위한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는데 경선 없이 단일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국힘 후보 된 사람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단일화 경선하고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 구체적인 방안은 내가 후보가 된 후에 얘기하겠다. 지금 그런 방안을 얘기하는 건 현재 뛰고 있는 분들께 결례이다. 지금 나는 경선에 참여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략가나 훼방꾼들이 장난치는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약속했는데
“대통령실을 통째로 이전하는 것은 위헌 아닌가. 지역주민들을 현혹하는 공약에 불과하다. 통째로 이전하는 게 아니라 집무실만 옮긴다면 굳이 세종시에만 집무실을 둘 필요가 없다. 부산, 광주에도 얼마든지 제2, 제3의 집무실을 둘 수 있다. 전두환 시절에 전국 팔도에 지방 청와대 만들었지 않느냐”
■ 대통령실 이전
통째로 세종 이전, 지역 현혹이자 위헌
청와대 갈 것… 개헌후 하원 세종 가능
■ 한덕수·명태균·이재명
韓 대행 출마설, 모략가들 장난치는 것
‘明 게이트’ 아무 혐의 없는데 덮어씌워
온갖 중범죄 연루 李 전 대표는 양아치
- 대안은 무엇인가
“개헌을 해서 상·하원을 두게 된다면 행정기관을 상대하는 하원은 세종으로 갈 수 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가능하지만 대통령실을 통째로 세종시로 가져간다는 것은 위헌이고, 이런 말에 현혹되어서 표를 주는 사람도 옳지 않다. 나는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다”
- 사형제 집행 카드를 유일하게 꺼냈는데 어떤 가치를 던진 메시지인가
“형사소송법을 보면 ‘사형 확정판결 6개월 내에 집행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법대로 집행하는 것이 법치국가다. 엽기적 살인마 흉악범의 생명권을 운운하면서 죽은(피해자) 사람들의 생명권을 말하지 않고 처벌을 유보하는 것은 위선이다”
- 지방분권 구상은 무엇인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분권이 되면 지방정부가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제대로 하려면 국세와 지방세를 먼저 조정해야 한다. 재정능력이 없는 지방정부는 아무리 많이 권한을 줘도 제대로 운영을 할 수 없다. 왜 서울시가 큰소리 치느냐. 재정자립도가 85% 넘는다. 지금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대 3 정도인데 최소 6대 4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접경지역 인구감소 및 북한소음 해결 방안은
“접경지역 개발을 위한 중복 규제를 확 풀고 5도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생활)정책으로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고 도시와 농촌의 이중 주민등록제를 시행하겠다. 접경지역 소음피해 차단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주거·교통·문화·관광·일자리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
- ‘명태균 게이트’ 논란이 여전한데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온갖 중범죄 저지른 건 왜 안 묻나. 대통령 자격이 있나 물어봐야지. 아무런 혐의도 없는데 여론조사를 갖고 나에게 덮어씌우는 건 맞지 않다”
- ‘홍준표’하면 과거 ‘모래시계 검사’로 정의로운 검사로 유명했는데 요즘 20·30세대는 잘 모르는데 자신을 소개해달라
“요즘 검사가 똥값이 돼버렸는데, 검사 출신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김문수 형님을 탈레반이라고 한 것은 엄격한 원칙주의자라는 말이다. 나는 유연성이 있는 사람이다.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땐 베풀고, 용서할 때는 하지만 관용을 베풀 수 없는 경우에는 과감히 정리하는 사람이다”

-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양아치다. 다른 후보는 규정할 필요가 없다”
- 대통령이 되면 거대 야당과 어떻게 협치할 것인가
“나는 의회주의자다. 20년 전 원내대표 할 때 광우병 파동 등 굵직한 현안도 다 합의로 했다. 달빛철도 만들 때는 광주시장과 협의해서 여야 의원 280명이 같이 발의했다. 이렇게 많은 의원이 참여한 건 거의 처음이었다”
-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5대 관문공항로를 제시했다. 1970년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고속도로였다. 21세기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하늘길을 여는 것이다. 인천, 청주, 광주, 대구, 가덕도 등 5대 신공항을 중심으로 산업이 형성되어야 한다. 첨단은 대부분 항공 수출을 한다. 5대 하늘길을 열어주면 산업들이 지방으로 분산된다. 관공서 하나 이전해서 되는 게 아니다”
- 경기북도분도론에 이어 수도권 메가시티가 추진되고 있는데
“경기북도 분도론과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은 시대에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김포 구리의 서울 편입은 시민들이 의견을 모을 경우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

홍준표 후보는?
▲1954년(경상남도 창녕 출생)
▲영남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
▲서울지방검찰청 강력부 검사
▲제15·16·17·18·21대 국회의원
▲제35·36대 경상남도지사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제35대 대구광역시 시장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