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명 100% 국민 여론조사 진행

최근 조사 ‘후보없음·잘모름’ 26%대

토론회 기점 지지율 상승 동력 기대

지난 19일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 나선 유정복 후보가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국민의 돈을 뺏어 포퓰리즘을 벌이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지난 19일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 나선 유정복 후보가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국민의 돈을 뺏어 포퓰리즘을 벌이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국민의힘 1차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직 인천시장으로는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유정복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톱4’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유 후보 캠프는 지난 주말 열린 토론회를 기점으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만큼 ‘2중’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나경원 후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21일 시작했다. 22일까지 이틀간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1차 경선 여론조사는 5개 여론조사 기관이 800명씩 총 4천명의 의견을 묻는다. 경선 결과는 22일 오후 7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8명이 출마한 국민의힘 1차 경선은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을 형성한 가운데 2중에 속하는 안철수·나경원 후보가 4위 진입을 노리고 있고, 유정복·양향자·이철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다만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하는 후보 없음’ 또는 ‘잘 모름’이라고 답한 중도·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 유 후보가 이들의 여론을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3주차(16~18일)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 6.6%)한 결과 유 후보 지지율은 2.3%로 나타났다. 김문수(18.6%), 한동훈(14.9%), 홍준표(12.4%) 등 선두 그룹과는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지만, 한 주 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지지율이 올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2주차(9~11일)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같은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 4.7%)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1% 미만이었다.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 유정복 후보는 저출생과 청년 일자리 정책 해결사를 자임하며 대선 경쟁력을 어필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 유정복 후보는 저출생과 청년 일자리 정책 해결사를 자임하며 대선 경쟁력을 어필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유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4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지지 후보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2%, ‘잘 모름’이라고 답한 비율이 3.7%로 각각 나타났는데, 두 응답률을 합치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보다 8%p가량 높다. 1차 경선 여론조사가 100% 완전 국민 참여방식인 만큼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무당층 여론을 흡수한다면 중위권 그룹인 안철수·나경원 후보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리얼미터를 비롯한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시기는 지난 19~20일 열린 1차 경선 토론회 이전에 진행된 만큼, 토론회를 기점으로 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동력이 있다는 것도 캠프가 톱4 진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유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늘면서 중위권 경쟁력이 형성됐다”며 “수도권·중도층 표심을 흡수한다면 막판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