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혈맥 잇는다
반도체선 등 일반산단 접속, 정부에 제안
평택~부발선 연계 방안 화성시와 힘 합쳐
건설비 저렴·경강선 연장선과 연결 잇점
인재 정착 주력·충청 등 균형발전 초석도
민간투자·도시개발 유도 반도체생태계 진화

특례시인 용인시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혈맥 구실을 할 철도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12월 국가산업단지 승인이 마무리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지난 2월 첫 번째 생산라인(FAB) 공사가 시작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라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철도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세심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이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망 계획은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 지역에 계획된 철도사업의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평택~부발선 철도사업’ 경제성을 높이다
지난 3월27일 이 시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평택~부발선 철도사업’과 용인시·화성시가 힘을 모아 추진 중인 ‘반도체선(동탄~남사·이동~원삼~부발선)’ 철도를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접속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반도체선은 화성시가 추진 중인 ‘경기남부동서횡단선(화성시 전곡항~이천시 부발읍)’에 속한 구간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 도시를 잇는 핵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 그래픽 참조

평택~부발선 철도사업은 평택에서 안성과 용인을 거쳐 이천시 부발읍을 잇는 59.4㎞ 철도노선이다. 총 사업비는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기준 2조121억원으로, 2016년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평택~부발선 철도사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생산단지가 있는 용인과 평택, 이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있는 안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효과가 있다.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지만 용인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산업 초대형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경제성 분석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용인의 반도체산업 초대형 프로젝트가 반영되기 전과 후 환경이 명확하게 다른 만큼 과거와 달리 높은 경제성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평택~부발선 철도사업은 2021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고 정부와 용인을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들은 올해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2027년 5월 첫 번째 생산라인이 가동될 예정인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하면 평택~부발선 철도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를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철도노선 중심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시는 화성시와 함께 반도체선을 평택~부발선 철도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반도체선은 화성시가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려는 경기남부동서횡단선의 총 길이 89.4㎞ 구간 중 핵심 구간인 화성시 동탄과 용인시 이동·남사(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원삼면(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을 거쳐 이천시 부발읍을 잇는 40.6㎞ 길이의 철도노선이다.
반도체선을 평택~부발 철도사업과 연계하면 일부 구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경강선 연장선 등 수도권에 계획된 철도사업들과 연결돼 높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처인구 이동·남사읍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은 경강선 연장선과 반도체선이 통과하고,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평택~부발 철도노선과 반도체선이 이어지면서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평택시와 화성시, 이천시, 안성시를 잇는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 글로벌 반도체산업과 철도 인프라 핵심 밑그림을 그리다

시는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인구 증가를 고려해 거주공간과 문화·예술·생활체육 공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204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메가 클러스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철도망 계획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이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국도 45호선(용인 처인구 남동 대촌교차로~안성 양성면 장서교차로 12.5㎞ 구간 4차선→8차선 확장) 확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성과를 거둬 수도권 철도노선의 주요 노선으로 평가받는 경강선 연장과 분당선 연장 역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주력하고 있는 ▲평택~부발선 철도사업 ▲반도체선 ▲경강선 연장은 반도체산업을 이끌 기업 유치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그리고 첨단기술 관련 산업의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사업들이다.
시가 계획 중인 철도망·도로망 구축을 통해 용인과 화성, 평택, 안성, 이천을 연결해 반도체 관련 기업과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충청도와 강원도로 이어지는 철도와 연결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정부와 지자체가 수립하는 도시계획 이외에도 민간 주도의 투자와 도시개발 사업을 유도하는 것 역시 시가 추구하는 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축에 완성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평택~부발선 철도가 평택과 안성, 용인을 거쳐 이천까지 연결되고, 반도체선 철도가 화성의 동탄과 용인의 이동·남사·원삼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되면 반도체 산업 관련 인재와 기업의 유입으로 용인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핵심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도가 지나는 지역의 시민을 위한 교통편의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과 화성, 평택, 안성 등 4개 도시가 계획 중인 프로젝트와 시민의 교통편의 향상에 중요한 요소인 철도노선이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평택~부발선과 반도체선이 건설되면 용인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