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공간·디스플레이 설치 추진
市, 1년여간 5차례 예산 반영 요청
민주, 일부 승인… 불허기조 유지
“해줘” vs “안돼”
군포시청사 1층 로비 공간 환경 개선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두고 1년 넘게 군포시와 군포시의회 간 설왕설래(2024년4월26일자 6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앞세워 무려 5차례나 동일 안건에 대한 예산 반영을 요청하고 있지만, 시의회는 혈세 낭비라는 이유로 불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로비 환경개선사업은 시청사 1층 정문 로비 공간에 디스플레이 시설 설치를 비롯한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시정 홍보를 겸한 휴게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23년부터 추진됐다. 한때 이 공간은 북카페로 운영되기도 했으나 2019년 북카페 철거 이후 현재는 군포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홍보 전시물이 벽면에 조성돼 있는 게 전부다.
2023년 12월 실시설계용역까지 마치며 이 사업은 본격 추진되는 듯했으나 2024년 본예산 심의에서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제동이 걸렸다.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우천 의원은 “재정이 어려워 다른 여러 예산을 삭감하는 마당에 디스플레이에만 3억원을 쓰겠다는 걸 시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같은당 신금자 의원 역시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로비환경개선에 예산이 투입되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북카페로 사용하다 철거했는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또 시민의 예산으로 없애는 일을 반복하는 건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는 민원인들이 마땅히 쉴 공간이 없고 현재 로비가 지나치게 휑하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 의지를 꺾지 않았다.
지난해 1·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올해 본예산안 심의에 이르기까지 ‘4수’ 끝에 9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시는 최근 열린 올해 1차 추경안에 2억8천500만원을 증액한 3억7천5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결국 증액은 불발됐다. 이우천 예결위원장은 “9천만원의 예산을 승인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아 2억8천500만원을 또 올렸는데 이런 식으로 예산이 올라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휴식도 취하고 시정 홍보도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시 추경에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