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 질문 자제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착한 2등’ 전략?

민주 대선 경선 후보 2차 TV 토론

이재명 기본소득에는 “성급” 지적

마무리 발언 “다양성·역동성” 역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착한 2등’ 전략이라는 정치권 분석에 적극 반박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였지만, 2차 TV 토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날 선 질문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후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 2차 토론에서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에게 더욱 공격적인 질문 공세를 펼치며 선명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현안 중심의 질의를 이어갔다.

토론 중간중간 이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지만, 공격적인 질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에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좀 성급하다”고 지적했고, 이 전 대표가 개헌에 소극적인 태도인 점을 꼬집으며 “국민이 보기에는 (개헌을)안 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토론 중간에는 이 전 대표에게 “답변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달라”며 “토론회보다는 간담회 같은 느낌이 든다”고 견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이 전 대표를 가장 당황하게 한 김 지사의 질문은 앞서 이 전 대표가 보수 유튜버를 만나 친일파 과거 청산을 덮겠다고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인지 묻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멋쩍게 웃으며 “중간이 생략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이념 문제 등으로 너무 분열돼 있기 때문에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 민주당 경선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더 큰 민주당,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한다”며 “더 큰 민주당,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고자 하는 김동연의 손을 잡아달라”고 역설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 차이가 너무 크게 나오다 보니 치열하게 치고받는 것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경선 끝까지 착한 2등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