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호남 지역 방문해 일정 소화
호남 공약 제시하며 표심 공략
압도적 1위 이재명엔 견제구
김 지사 “김대중 정신 계승” 강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호남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간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지역 민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견제하며 대역전 의지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24일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벨트 RE100라인’ 공약을 발표했다. 에너지벨트는 군산~김제~부안~고창 등에 이른다.
김 지사는 “400조 원을 투자해 서해안 일대에 RE100 신재생 에너지 생산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거기서 발생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으로 호남과 수도권에 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지사는 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으로 이동해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특정 후보에게 90%씩 몰아주는 것은 압도적 정권 교체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되실 적에도 당내 경선에서 70%대로 후보가 되셨다”며 압도적 1위인 이 전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광주로 이동한 김 지사는 한국광기술원에서 ‘광주 산업과 일자리’ 간담회를 열고 원장 및 연구원 등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 지사는 “호남 경제의 핵심은 일자리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안나오니 젊은 인재들이 (호남을)등지고 있다”며 “호남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오는 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이에 김 지사는 “예산삭감으로 인한 산업 생태계 교란은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기도는 오히려 R&D 예산을 40%늘려 예산을 지원받던 기업을 지원하려 힘썼는데, (대통령이 되면)문제를 잘 알고 있는만큼 단순한 예산복구가 아니라 근본 대책을 잘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 간담회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광주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경제 위기 속에서 흘린 눈물과 국민의 땀과 노력을 강조했던 장면을 회고하면, 현재의 (위기)상황이 그때와 유사하다”며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현재의 경제 문제와 사회적 분열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손이자 김 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종대 대변인도 김 지사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김대중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호남권 공약으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518민주화 운동을 518광주민중항쟁으로 명칭 변경’, ‘호남권 광역 교통망 구축’, ‘2036년 전북하계 올림픽 유치’ 등을 발표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