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다 1분기 ‘-0.2%’ 급락

한은, 원인에 ‘내수부진’ 지목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전분기보다 뒷걸음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이 폐업한 모습. 2025.4.13 /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전분기보다 뒷걸음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이 폐업한 모습. 2025.4.13 /연합뉴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국면 속에 내수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경제는 세 분기 만에 또다시 역성장 문턱에 다가섰다.

24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한은의 공식 전망치 0.2%보다 0.4%p 낮은 수치다.

앞서 지난해 1분기 1.3% 성장률을 기록하며 깜짝 반등에 성공하는 듯싶던 국내 경제는 2분기 -0.2%로 급락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다시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네 분기 연속 성장률이 0.1% 이하에 그치는 이유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장기화한 건설시장의 침체는 주된 성장률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소비 역시 예년만큼의 성장 기여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금리에 가계부채가 심화됐고, 의류, 신발, 식료품 등 가격이 상당폭 오르며 소비를 제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불확실성 속에서 조심스럽게 2분기 성장률의 긍정적 전망을 유추하고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한 효과도 곧 나타날 것”이라며 “대선 관련 예산 집행과 적극적인 정부 지출도 2분기 성장률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