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선 도전 맞물려 39명 무더기 사직
남은 1년 동안 도정 성과 최대한 끌어올려야
대부분 재임용 관측 속 前 의원들 기용 가능성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정에 복귀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를 함께 하기 위해 대거 이탈했던 경기도 정무 라인 구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 지사 임기가 1년여 남은 만큼 향후 그의 행보를 보조하고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른 인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정치적 기반 등이 아직 상대적으로 빈약한 점이 이번 당내 경선에서 여실히 드러난 만큼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데 난항이 예상되지만, 사직한 인사들을 모두 그대로 재기용했을 때 ‘회전문 인사’ 비판 등에 부딪힐 수 있는 점은 관건이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대선 도전 선언과 맞물려 경기도를 떠난 공무원은 고위 정무직 등을 포함해 39명에 달한다.
고영인 전 경제부지사는 취임 후 5개월 만에 사표를 냈고 윤준호 전 정무수석·강권찬 전 기회경기수석 등도 지난달 사직했다. 현재 도지사 직속 보좌진 7명 중 남아 있는 인사는 이성 행정특보, 김성래 대외협력보좌관, 유대종 국제협력특보 등 3명 뿐이다.
안정곤 전 도지사 비서실장과 강민석 전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실·도지사 비서실 직원들도 대거 사직해 모두 공석인 상태다.
김 지사의 도지사 재선 도전에 무게가 실리는 와중에 이를 위해선 남은 1년간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지만, 이를 지근거리에서 보조를 맞출 직원들이 없는 것이다.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도청 내 비어있는 각종 자리들을 시급히 채워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김 지사가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이 비교적 짧아 당내 세력들이 약하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판세 속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안방’격인 같은 당 경기도의원들의 공개 지지도 받지 못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사직했던 이들 대다수를 재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지사도 29일 오후 열린 ‘도정점검회의’ 이후 백브리핑에서 “지금 비워진 자리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채우도록 하겠다. 아직 인선이 다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함께 나간 분들 충분히 후보자 풀에 넣어서 빠른 시간 내에 인사를 하겠다”며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들을 재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강민석 전 대변인은 한 달여 뒤 도정에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탈했던 자리 그대로 복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도 산하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 등도 두루 제기된다. 어떤 쪽이든 앞서 기관장 인선 등에서 수차례 불거졌던 ‘회전문 인사’ 비판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춘숙·최종윤·허윤정 전 의원 등 김 지사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했던 전직 국회의원들이 경기도에서 김 지사를 도와 일할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 28일 김 지사 대선 경선 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복귀 시점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비서실 인사들부터 순차적으로 도청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선이 이제 막 끝난 만큼 숨을 좀 고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후속 인사를) 빠르게 하되, 이번 주는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이영지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