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헌 로드맵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권한 분산
국회는 상하원제로 지역주의 독식 제동
■ 반명 빅텐트
30번 줄탄핵한 野 대표 ‘공수교대’ 안돼
본선 승리 위해 모든 분들과 함께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통령 경선 후보는 29일 한국지방신문협회(경인일보 등 9개 지역 대표 신문)와 가진 인터뷰에서 “30번 줄탄핵한 야당 대표가 차지(대통령)하는 ‘공수교대’로는 안 된다”며 “비상계엄을 반대했던 자신만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 반성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교체를 통해 극단적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정치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키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한 후보의 인터뷰 내용이다.
-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시대교체를 위해 출마했다. 계엄으로 탄핵된 대통령의 자리를 30번 줄탄핵한 야당 대표가 차지하는 ‘공수교대’로는 안 된다. 수명을 다한 87체제를 끝내고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포함하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극단적 대립에 빠진 정치를 걱정하도록 만들어왔다. 시대교체를 통해 그런 정치를 끝내고 정치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키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 왜 본인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설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시대교체를 하려면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나 한동훈 뿐이다. 국민들의 계엄에 관한 질문은 이번 대선에서 본질적인 것이다. 피하거나 엉뚱한 답을 하는 분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재명 민주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가 앞장서서 계엄을 막으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 대표는 숲에 숨어 있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회, 대통령, 법원, 헌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사유화할 ‘가장 위험한 인물’ 이재명 후보의 집권도 막을 수 있다.”
- 탄핵 찬성으로 ‘배신자’ 비판을 받는데.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인가. 계엄은 2시간짜리 해프닝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런 비판은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다. 대통령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의리가 우선이다. ‘아버지가 계엄을 해도 막았을 것’이다. 상심한 분들의 마음도 잘 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과거로 보내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저 한동훈은 이기는 선택이다.”

- 한덕수, 이준석 등 ‘반명 빅텐트’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다 같이 뭉치는 데에 방법의 제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 국가 전체적으로 분열이 심각한데 국민 통합 방안을 밝혀 달라.
“정치의 극단적 대립이 사회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87체제가 전제한 ‘절제’가 무너져 수명을 다하면서 극단적 대립이 극심해졌다. 30번의 줄 탄핵과 계엄은 그런 절제가 무너진 결과다. 계엄을 한 대통령의 자리를 30번의 줄탄핵을 한 야당 대표로 채우는 것은 ‘공수교대’에 불과할 뿐, 극단적 대립의 정치는 더 극심하게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개헌과 시대교체를 통해 여야가 ‘정치’를 해야 하고 협치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
- 여소야대 국면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전쟁 같은 대선을 치르고 나면 ‘정치’를 해야 한다. 나는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개헌과 시대교체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입장에서도 5년보다는 3년 뒤 재도전의 기회를 얻기 원할 것이므로 당연히 개헌에 동참할 유인이 있다. 정치복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 개헌 구상과 로드맵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대통령은 국가적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국회는 상하 양원제를 도입해 지역주의 독식을 막겠다.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는 300명을 넘기지 않는다. 아울러 선관위와 같은 독립기관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도록 헌법에 근거를 명문화해 성역을 없애고, 유신시대의 잔재인 군인 등에 대한 이중 배상 금지 조항은 삭제해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완전한 보상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지방분권·균형발전 전략은.
“5대 메가폴리스 구상을 발표했다. 규제제로특구를 만들어 AI, 바이오, 에너지, 미래차, 반도체 5대 국가전략산업에 특화된 도시를 육성하겠다. 수도권 부동산 매각 자금을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조세 제로펀드’도 마련했다.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규제제로특구와 조세제로펀드의 제로-제로 정책으로 몰려들 민간자본을 마중물 삼아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이 실현될 수 있다.”
■ 배신자 프레임?
계엄은 2시간짜리 해프닝이 될수 없어
尹 과거로 보내고 우린 미래 나아가야
■ 지방분권·균형발전
규제제로특구·조세제로펀드 정책 실현
민간자본 마중물 ‘5대 메가폴리스’ 구축
-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 정부가 한 일 중에는 높이 평가할 것들도 적지 않다. 영웅에 대한 예우와 자유 진영의 협력 외교를 강화한 것,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에너지산업 발전을 본궤도에 올린 것 등은 주요한 성과다. 아울러 노동 약자를 위한 보호법과 같이 추진하려던 좋은 정책들은 더 발전시킬 것이다.”
- 대북·외교 분야 공약은 무엇인가.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 트럼프 2기 체제하에서도 한미관계가 변함없이, 선순환 궤도에서 순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선, 원자력, 반도체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협력 분야로 언급한 만큼 협상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강점을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겠다. 대북정책은 북한 비핵화 목표를 전진시켜 나가겠다. 국민의힘은 한미간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제가 당선되면 민주당 정부 시절의 ‘코리아 패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북협상은 우리의 지지와 동의하에 추진될 것이다. 또한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억지력을 보완하겠다.”

-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며 대책은 있는가.
“집권여당이 된 뒤 현실에 안주하며 구시대적 정치에 매몰돼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개혁을 게을리하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민심의 중앙값으로부터 멀어져 왔다. 국민 눈높이를 두려워해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줄세우고, 연판장 돌리고, 동참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고 따돌림하는 그런 정치를 하면서 우리가 국민을 위한다고 말할 수 없다.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 반성과 변화의 길의 첫걸음이다. 그래야 낡은 보수와 단절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도 열리고, 우리 당이 이기는 길도 열릴 것이다. 저는 꿋꿋이 나아가서 반드시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회복하는 길을 열겠다.”
한동훈 후보는?
▲1973년(춘천 출생)
▲현대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대 공법학과 졸업
▲사법고시(37회)·사법연수원(27기) 수료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당 대표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정의종·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