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허 둔 버스 노선 104개 달해
인천교통公, 전철 횟수 확대 대응

매년 반복되는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예고로 출퇴근길 맘졸이는 경기도민들의 애환도 되풀이 되고 있다.
수도권 특성상 경기도는 물론, 서울 면허의 버스가 이중으로 오가며 각각의 노조가 파업을 거론할 때마다 여러 차례 불안을 느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임금 관련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결렬될 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현재 서울시 면허를 두고 있으면서 도를 오가는 버스 노선은 104개, 차량 수는 2천60대 정도로 파악됐다. 경기와 서울 면허 노선이 구분돼 있지 않아 파업이 발생할 때마다 겪는 혼란은 더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을 벌였을 당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판교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광역 급행버스인 ‘9401번’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한참 뒤 해당 버스가 서울 면허인 것을 알고 급히 대체 노선을 찾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반·마을버스 역시 서울과 도의 면허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파업이 거론될 때마다 도와 지자체가 직접 해당 노선의 번호를 알리고, 대체 노선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도 관계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 시 도내 100개 이상의 노선이 영향을 미친다. 각 시군에 대체 노선의 출근길 집중 배차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책을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서울버스파업이 진행될 경우 인천1호선은 2회, 인천2호선과 7호선 인천·부천 구간은 각각 하루에 4회 운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고건·송윤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