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복원 교육부 “학칙대로”

내년 ‘트리플링 수업’ 현실화

2025학년도 1학기 개강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경인 지역 의대생들이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고 있지 않아 의대 교육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대규모 유급 사태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9일 의대를 운영하는 각 대학에 학사 운영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유급 현황, 제적 현황, 교육 운영 계획 및 학습권 보호 방안 등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해당 공문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으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인 지역 의대들도 학칙에 따라 학사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유급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은 1년여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올해 들어 등록 신청은 완료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확정하면서 밝힌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25.9%에 불과했다.

아주대 의대는 이미 학생과 학부모에게 유급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학교로 복귀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학칙대로 학사 운영을 하겠다”고 못 박았다.

가천대 의대는 지난 21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학생들에 대해 이번 학기가 끝나면 유급 조치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내년에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한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의대 학생 여러분께 복귀를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이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내고 “오늘(30일) 24시를 기준으로 유급을 확정할 것”이라며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주시길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형욱·정선아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