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준비중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독자적인 신당추진을 본격화하자 지역 정치권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독자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내 인사들의 '정몽준 신당' 가입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자민련측 인사들도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고(故) 정주영 회장이 지난 92년 총선과 대선출마를 위해 급조했던 당시 국민당 출신 인사들도 '재건'이란 이름으로 정 의원측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도지부는 대선을 앞두고 당내 인사들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도내 지역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6·13' 지방선거당시 당 공천에서 밀리거나 지구당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정몽준 신당'의 도내 지구당위원장을 겨냥, 신당가입의사를 피력하고 나서 지역정치권의 재편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인사들은 정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기 위해 도내 20여명이 정 의원측 유력인사들과의 접촉빈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정치권의 신당추진여파가 수도권에 전파되면서 지역정치권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통적인 양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변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