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성공시대', '경제대통령'을 기치로 내건 그의 당선은 건국 60년을 맞게 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실용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건국이래 이승만 정권과 군사독재, 3김 정치, 노무현 정부까지 거치면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경험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는 '포스트 민주화', 매력적인 선진국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정부 때 제2의 건국은 '수사'에 불과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실질적인 제2의건국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선거 직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라며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은 대한민국의 숙명이자 이 시점에서 역사적 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시대'의 개막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뭐니뭐니해도 '양극화', 소비·투자위축,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민생경제의 회복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지난 1년의 대선판을 관통해온 화두 역시 이것이었다. 그가 올초부터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독주할 수 있었던 것도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우리 국가의 명운을 가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뤄 달라는 국민적 요구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박형준 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명박 당선자는 강한 추진력으로 국민들에게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할 수 있다'는 심리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판을 지배해 왔던 지역주의가 사라진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태생은 영남이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을 지역기반으로 가진 유일한 후보였고, 한나라당 후보로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한 첫 후보였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국민통합'에 대한 기대도 한층 크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에서 보수로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박 대변인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교체의 전통이 정착된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당선자는 '보수주의자'라기 보다는 '실용주의자'라는 점에서 그의 정책적 지향점은 '중도 우파'의 성격을 띠면서도 '실리'추구의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북정책에서도 이 당선자는 기존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비핵 3000' 구상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에서 다소 소원해진 한미 관계를 복원시키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책무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