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11일 '부당해고 철회'와 '표준계약서' 사용을 요구하며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서부건설기계지부와 인천·김포레미콘 연대회의 소속 조합원 600여명은 인천시청앞 미래광장에 집결, 집회를 열고 남동공단 소재 R사 인천공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이들은 1일 2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사측의 요구를 개선하다 해고(계약해지)된 박성일(48)씨의 복직을 요구했다. 또 건설현장에 만연한 도급계약서를 폐기하고 표준계약서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 따라 구월 보금자리 건설 현장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등 지역 주요 건설 현장은 공사에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R사 인천공장을 방문해 해고된 박씨의 복직 문제를 두고 회사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뒤, 복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2차 파업에 들어갈 방침임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박씨의 복직에 대해 17일까지 회사의 답변을 요구한 상태"라며 "회사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2차 파업시 전국 단위의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김포지역에는 25개 레미콘 업체에 700여명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