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쿠킹 테라피등
물리적 방법외 활동 도움
인천 암 수검률 전국 최저
사망률 높을수 밖에 없어
극복위해 '조기검진' 필수
암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암과 죽음을 등식처럼 똑같이 생각하던 시대에서 '극복할 수 있는 병',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7일 암 환자들이 직접 출연한 연극 무대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연극에 참여한 환자들은 암 자체에 대한 공포 대신 이 병을 치료하는 기간,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암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 암센터를 비롯한 전국의 암관련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암 환자들이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환자들도 이런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 암 이제는 만성질환! 함께 살아가야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07~2011) 발생한 암환자의 생존율(5년 내 생존 확률)은 66.3%로, 2001~2005년 생존율(53.8%)과 비교하면 크게 향상됐다. '암=죽음'이라는 공식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물리적인 치료방법 외에도 암 환자들이 치료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가 매달 운영하는 '해피니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노래와 악기연주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요법',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유방 등 외모관리에 대해 설명하는 '암환자 외모관리 시간', 웃음치료 강사와 함께하는 '웃음요법', 다양한 미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아트테라피',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 대해 영양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조리전문가에게 건강식 메뉴를 배울 수 있는 요리교실 '쿠킹테라피' 등이 해피니스 프로그램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도 암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병원 한의학과 신학수 교수가 진행하는 '다향'은 의료진과 암 환자들이 함께 차를 마시며 명상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 암! 예방, 검진이 중요
암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인천지역의 암 수검률은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인천지역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35.2%로 전국 6개 광역시 중 5위를 기록했다. 인천보다 낮은 수검률을 보인 곳은 대구(33.8%)뿐이었다. 2011년은 41.2%로 4위였고, 2010년은 34.2%로 대구(34%)와 함께 최하위였다.
인천지역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암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낮은 수검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악성신생물(암)로 인해 3천400여 명이 숨져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 2009년 3천307명이었던 암 사망자가 2010년 3천352명, 2011년 3천487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인천지역암센터 관계자는 "국가에서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검진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며 "조기검진이 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김명호·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