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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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비인간과 공생하는 미래상…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 지면기사
“안녕, 나는 물의 정령 ‘공생이’야. 지구별 친구들을 소개해줄게.”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짓는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세계. 이런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를 위한 전시가 열린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상설전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이다. 지구별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 곤충, 균류를 소개하는 전시 캐릭터 공생이를 따라가다보면 다양한 생태계 구성원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어렴풋하게나마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송문희 도어린이박물관 관장은 “전시를 관통하는 주요한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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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겨울 찬기 맞은 나무의 생명력… 이윤숙 作 ‘생명의 소리 ON & OFF’ 지면기사
밤마다 화성 보통리저수지 걸으며 인간 존재 물음 생명 다한 단풍나무·오브제로 풀어낸 ‘예술적 탐구’ 이윤숙 작가의 개인전 ‘생명의 소리 ON & OFF’가 수원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 건물의 지상과 지하층을 빌려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지난 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했던 나무에 대한 작가의 예술적 탐구를 풀어낸다. 작가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모든 생명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간의 존재와 더불어 삶과 죽음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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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한국현대목판화 70년:판版을 뒤집다’ 경기도미술관 6월29일까지 지면기사
동시대 사회 의식 다채롭게 각인… 소주제에 담긴 조형적 궤적 ‘흥미’ 한국판화계 대가 김진하, 전시감독 참여 한국 현대목판화의 역사를 조망한 ‘한국현대목판화 70년: 판版을 뒤집다’전이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에는 한국 판화계의 대가인 김진하 미술평론가가 전시감독으로 참여했다. 김 감독은 “현대목판화를 한데 모은 전시로는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한국현대목판화를 제작 시기에 따라 구분하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4개의 소주제로 꾸몄다. 한국현대목판화의 역사는 맹아기(1950~1960년대), 정착기(1960~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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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오래전 은퇴한 단원들, 오늘날 관객과 눈맞춤… 인천문화예술회관 ‘시간의 조각’ 지면기사
리모델링 오픈… 개관 31년 연대기 모아 역대 예술감독 28명 흉상 이미지 강렬 인천문화예술회관 31년과 그보다 더 오랜 인천시립예술단의 역사가 설치미술 작품으로 펼쳐진다. 리모델링을 마친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지난 8일 개막한 전시 ‘시간의 조각’을 시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올해 하반기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대공연장 등이 순차로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관하는 만큼 이번 전시 주제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다시금 더듬어 기록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업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1994년 4월8일 개관할 당시 사진,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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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모두의 인쌩쌩쌩 :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지면기사
예술 작품 속에서 ‘나’를 바라보다 ‘자아정체성·다양성’ 주제 담아 수원시립만석전시관 74점 전시 갑빠오 ‘스몰피플’ ‘유어페이스’ 오택관 ‘마주하는 심연’ 등 선봬 담벼락 꾸미는 참여형 콘텐츠도 거울 조각을 켜켜이 쌓아 만든 주택은 관람객을 비춘다. 관람객의 시선의 높낮이에 따라 거울 속에 비친 서로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유년시절에 살았던 주택을 본인만의 언어로 풀어낸 오택관 작가의 작품 ‘마주하는 심연’이다. 작가는 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공간으로 ‘옛집’을 택했다. ‘자아정체성’과 ‘다양성’을 주제로 한 ‘모두의 인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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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힘 있는 필치 화풍 엿보다 지면기사
6월까지 호암미술관서 국내 최대 규모 전시 눈앞 풍경 담아내는 ‘금강산’ 정물 세세한 디테일 상상속 수직 절벽·수목 ‘관념’ 문인화가 자부심도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전시 ‘겸재 정선’이 오는 6월29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165점을 선보인다.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정선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당시 화단을 이끌었다. 그런 정선의 화업을 보여주기 위해 호암미술관과 대구 간송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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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김기라 작가 개인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지면기사
드로잉에 담긴 언어로 현 시대에 던지는 질문들 수원 예술공간 아름 올해 첫 전시 한국사회 대립·모순·권력구조 등 개인과 공동체에 전하는 메시지 매체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김기라 작가의 개인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A place where people’s feet rarely reach’가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렸다. 전시는 드로잉 작품 30여점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그가 한폭의 캔버스에 펼쳐낸 드로잉은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인 동시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김 작가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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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담쟁이 덩굴에 물들인 계절… 익어가는 화폭 ‘하윤보 초대전’ 지면기사
용인 다올갤러리 내달 3일까지 독학으로 배운 50년 화업 20 작품 선봬 구도·붓질·색채표현 끊임없이 실험 퍼티 작업 입체감 거친 생명력 눈길 전시장 로비에 한 폭의 자연을 담은 그림이 걸렸다. 가로 260㎝, 세로 180㎝. ‘오래전부터’라는 제목의 작품 중심에는 충청북도 음성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작가가 만난 담쟁이 덩굴이 자리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얕은 폭포 옆 나무를 타고 오르는 불그스름한 담쟁이 덩굴은 익어가는 가을을 보여준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하윤보 작가는 잊혀가는 자연의 단면을 사실주의 기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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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부평 작가열전 스핀오프 ‘두 개의 방’ 지면기사
예술 ‘새로고침’… 전통 서예 - 현대 미술, 그래피티로 통하다 ‘글자’ 소재 중견·청년 작가 구성 나눠 선봬 변효숙 16점·유형목 ‘필의’·이뿌리 영상 등 눈길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이어왔던 기획 전시 시리즈 ‘부평작가열전’이 올해부터 ‘부평작가열전 스핀오프’로 바뀌었다. 그 첫 번째 전시 ‘두 개의 방’이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렸다. 2014년 시작된 부평작가열전은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지역 연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본편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라는 의미로 TV 드라마나 영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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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우리사회의 관행’ 익숙함에 되묻다…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지면기사
올해 첫 기획전… 6월 29일까지 백남준의 예술정신 공명 젊은 작가 7팀 참여 생태계·시스템·인간의 노동 등 다양한 사유 62년 전,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은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에서 ‘랜덤 액세스’를 선보였다. 랜덤 액세스는 벽면에 붙인 카세트 테이프를 관람객이 직접 긁어보고 그 소리를 듣도록 한 작품이다. 작가와 관람객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가 돋보였다. 혁신적인 예술 실험의 장이었던 당시 전시 포스터에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물음이 담겨있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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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어린시절 뛰놀던 아련한 추억 북돋다… 박정희 작가 초대전 ‘행복한 동행’ 지면기사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서 초기 작품 ‘축복’ 등 74편 전시 작품 변천사 관찰하는 재미도 여기, 꽃이 소복이 쌓인 밥그릇이 있다. 꽃은 마치 별 같기도 하고 쌀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의 중견작가 박정희의 초창기 작품인 ‘축복’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행복감을 강렬한 원색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일상 속 편안하고 설레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박정희 작가 초대전 ‘행복한 동행’이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축복’은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74편의 작품 중 하나다. 박 작가는 예술문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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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하늘의 시간, 땅의 절기가 되다… 남양주 실학박물관 ‘똑딱똑딱! 해, 달, 별’展 지면기사
대다수 농사 짓던 조선인에 절기 중요, 실학자들 ‘하늘 탐구’ 계기 보물 ‘혼개통헌의’ 등 천체·시간 관측기구 전시… 수학 발전 엿보여 경기북부 3곳 등 참여형 콘텐츠·문화소외층 아울러 전시 23일까지 조선시대에는 시간과 절기를 어떻게 알았을까? 물음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실학’을 빼놓을 수 없다. 실학은 현실성, 실용성, 진정성을 강조하는 학문으로 실속 없이 겉만 꾸미는 ‘허학’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농업을 중시하던 조선시대 사람들. 이들에게 절기를 알고 농기를 예측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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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김명중 작가와 수원시립미술관의 만남… ‘22세기 유물전’ 지면기사
땅속 조상의 어리석음, 유물일까 재앙일까 플라스틱 쓰레기 등 피사체 폴라로이드 촬영 환경문제 재치 있는 해석 4개 섹션 전시·배우 김혜자 오디오 도슨트… 25일 아티스트 토크 진행 기후 위기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에 서명했다.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차질이 생긴 상황. 주변을 돌아봐도 갈 길은 멀고 아득하다. 쓸모를 잃은 각종 의류와 일회용품이 제3세계로 흘러가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다.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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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서화 특별전 ‘명경단청: 그림 같은 그림’ 지면기사
명대 국보에 새겨진 자연을 향한 갈망 화풍 계속 변화 화파 번성 시기로 韓에 낯선 작품 등 53점 첫 공개 경기도박물관, 3월2일까지 전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에 관심이 많다. 특히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자연 속에 사는 지식인들의 삶과 글은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 수려한 경치를 그려놓은 작품부터 그 풍경 속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녹여 놓은 작품까지 산수화는 그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명경단청: 그림 같은 그림’은 명나라 서화의 흐름과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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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부평; 땅, 사람 그리고 역사’展 지면기사
폭력·강탈·침탈 과정서 찍힌 땅… 빼앗기고 끌려간 고통의 기억들 애국지사 민영환 농장인 목양사 가로채 일본 조병창·주한미군 병참기지로 쓰여 사진 없이 제목만 붙어있는 빈 캔버스들 타국에 의한 시각으로 저장 못한 역사들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진행 중인 부평 역사 아카이브 사진·영상 전시 ‘부평; 땅, 사람 그리고 역사’는 자료화된 부평 평야의 기억을 발굴해 담았다. 부평 평야는 1900년대 농장 목양사에서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연습장(훈련장)으로,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한반도 최대 군수공장 일본육군조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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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빈 캔버스 속 존재했어야 할 자료들… 역사 아카이브展 ‘부평; 땅, 사람 그리고 역사’
농장~일본군 조병창~미군기지 변천사 미국립문서청 소장 사진·지도·영상 등 초대형 항공사진과 지도 등 볼거리 多 일본·미국 군사적 시각 기록된 자료들 부평 평야의 사람들 모습 찾기 어려워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진행 중인 부평 역사 아카이브 사진·영상 전시 ‘부평; 땅, 사람 그리고 역사’는 자료화된 부평 평야의 기억을 발굴해 담았다. 부평 평야는 1900년대 농장 목양사에서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연습장(훈련장)으로,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한반도 최대 군수공장 일본육군조병창으로, 해방 이후 주한미군 병참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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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끝없는 고통이 피운 ‘역설적 화려함’…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展’ 지면기사
성남큐브미술관서 3월 16일까지 멕시코 전통문화와 결합된 독창적 화풍 ‘고품질의 모작’ 합리적 관람료로 감상 자화상 그리기 등 체험존 ‘색다른 재미’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유다의 모습이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로 형상화됐다. 그림 속 모습은 초현실적인 것을 넘어 제법 섬뜩하다. 식탁 중앙의 칼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해골이, 왼쪽에는 피 흘리는 리베라가 등장한다. 그의 커다란 손은 칼로의 어깨 위를 감싼 채 식탁 위에 놓여 있다. 리베라와 이혼한 시기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 1955년 구소련에서 사라진 지 65년 만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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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수원시립미술관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지면기사
숨겨진 도시 이야기 찾기… 수원, 기억을 탐구하다 예술가들 작품에 녹아 있는 이스터에그 익숙한 풍경들을 신선한 감각으로 덧칠 밀레니얼 세대 작가들 관점에서 재해석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곳곳에 진한 기억을 품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히며 만들어낸 일상은 이곳을 다층적으로 채운다. 수원시립미술관의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는 수원을 배경으로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이스터에그’라는 개념으로 탐구하는 전시다. 밀레니얼 세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은 도시 속 공간의 흔적과 기억을 참신한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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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아트센터 기획전 ‘생존구역:BBUCK On&Off’ 지면기사
이곳은 “뻑” 나간 2054년… 꺼지지 않는 컴컴한 진실 솔비·김완선 등 본업과 작품활동 겸업 ‘아트테이너’ 40명 참여 램프 불빛에 의존하는 관람 방법… 악플·환경오염 메시지 전해 2054년 지구가 이른바 ‘뻑’이 났다. 미래의 세상은 AI 로봇에 의해 인류문명이 사라졌고, 남겨진 예술품으로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경기아트센터의 기획전 ‘생존구역:BBUCK On&Off’는 불빛을 잃은 생존구역 안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변화의 방향을 고민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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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탱탱볼’展… 내년 6월22일까지 지면기사
통통 튀는 작은 몸, 넘치는 ‘운동 에너지’… 작품 일부가 된다 ‘내멋대로 파이프 연결’·‘회전하는 벽’ 곳곳 누비며 답변 남기면 아카이브화 신체 움직임 유도… ‘학습기능’ 강화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한 ‘탱탱볼’은 마치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도 같다. 걷고, 뛰고, 엉켜 있는 아이들의 에너지 탄력성과 회복력은 통통 튀는 공이 되어 그 기운을 공간 속에 가득 채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기획전 ‘탱탱볼’은 아이들이 작품을 경험하며 운동에너지를 다양하게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참여 작가들은 신체·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