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제도개혁 전환점 돼야”

‘비명계 협소한 입지 고려’ 분석 제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18/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1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9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대선은 더 큰 민주당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개정 등 제도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진보 진영 통합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등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지만, 오픈프라이머리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4월9일자 4면=[대선 빅픽처] 오픈프라이머리 카드에 찝찝한 민주)임을 고려하면 이번 메시지는 사실상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대선 빅픽처] 오픈프라이머리 카드에 찝찝한 민주

[대선 빅픽처] 오픈프라이머리 카드에 찝찝한 민주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혁신당은 민주당 측에 10일까지 범야권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지만, 공식 답변 시한은 목요일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5490

김 전 총리 측의 한 인사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장문을 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의 이번 결정은 이재명 대표의 경선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의 입지가 넓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명계 주자 중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조만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