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前 장관 “청렴함 무기 승리” 주장
유 시장, 법인카드 논란 정면 비판
안철수 이어 국힘 후보 ‘춘추전국’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공식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된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주자들이 잇따라 대항마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안철수 의원에 이어 ‘보수 1위’인 김 전 장관과 ‘개헌론 선두주자’ 유 시장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 춘추전국시대를 맞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장관은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제가 확실히 잡겠다”고 비교우위론을 내세웠다.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한 김 전 장관은 “12가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기자회견 내내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하는 데 치중했다. “민중주의 깃발 아래 반미·친북·반기업 노선을 고집하며,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며 보수 본류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청렴영생-부패즉사’라는 어록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날도 “거짓의 정치, 파렴치한 지도자는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한치 물러섬 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자신의 경기도지사 임기 중 4년 6개월간 경기도부지사를 맡았던 박수영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 소통관에 들어섰다. 캠프에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심규철 전 의원, MB(이명박 전 대통령) 김해수 전 정무수석, 김재원·김용태 전 의원이 합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그 어떤 상대도 자신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분권형 개헌 공론화에 앞장서온 유 시장은 최근 이재명 전 대표의 “개헌에 공감하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란 발언에 “교란용 개헌과 차원이 다르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말하는 개헌은 분출하는 여야 정치권의 개헌 목소리를 막지 못하자, 개헌 전선을 이완시켜 대통령에 당선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를 향해 “공직생활, 시장, 국회의원 등을 제가 더 오래 했다. 하지만 법인카드는 시민의 돈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쓴 일이 거의 없다”라며 “이는 하나의 예다. 저는 모든 부분에서 (이 전 대표와) 완벽히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결하면 이길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 이철우가 바로 국민이 찾던 새로운 카드”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의종·하지은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