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유튜브 채널 인사말도 변경
선대위 윤호중·총괄본 강훈식 유력
민주, 박찬대 원내대표 선거 지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준 덕분”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한 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에도 절도나 폭력 사건이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간 이어졌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이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인사말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길,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로 변경됐다.
이 대표 캠프는 윤호중·강훈식 의원이 각각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수현·한병도 의원의 합류도 유력하다.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대선 후보가 확정돼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때까지는 박 원내대표가 선거전략을 지휘한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우고 위원장에 4선 박범계 의원, 부위원장에 재선 임오경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조만간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 및 규칙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경선 일정은 다음 주 후보 등록을 받고 2주에 걸쳐 4개 권역(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한 뒤, 5월 4일께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