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유공원서 출마 기자회견

인천 꿈이룬 ‘뜻밖의 승부사’ 자칭

‘개헌·개혁·민생 대통령’ 공약

부족한 인지도는 ‘성과’로 증명

유정복 인천시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역대 인천시장 중 재임 기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유 시장이 처음이다.

유 시장은 9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75년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곳인데,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거짓과 위선, 선동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를 끝내고 진실과 정의 그리고 자유가 넘쳐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불리하던 전세를 단숨에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을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자유공원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희박한 가능성을 성공으로 바꾸며 승리를 이뤄낸 역사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그는 자신을 ‘뜻밖의 승부사’로 자칭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유 시장은 ▲개헌 대통령 ▲개혁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유 시장 재임 중 인천은 ‘인구증가율 1위’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인천의 꿈’이 이뤄진 것처럼 ‘대한민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기자회견에서 적극 드러냈다.

유 시장은 3선 국회의원(17·18·19대)이자 2번의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차례 인천시장(민선 6·8기)을 지내는 등 국회의원, 장관,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2번 이상 역임한 정치 이력을 지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유 시장은 대선 출마를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표현했다. 2025.4.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유 시장은 대선 출마를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표현했다. 2025.4.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오랜 정치 활동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한 점은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 시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진실 찾기 게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일하지 않고 선동하는 ‘가짜’에 속지 않고 국민만 생각하며 일하는 ‘진짜’를 찾는 과정”이라며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끝내고, 반드시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가 ‘일하지 않는 자’와의 마지막 전쟁인 만큼 국민이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관련기사 3·4면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