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1천여명 운집…환호성 연발

4년중임 분권형대통령·양원제 약속

균형발전위한 ‘5개 서울’ 전략 눈길

“위험 정치인으로부터 나라 지켜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소득 4만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실용주의로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예고했다. 2025.4.10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예고했다. 2025.4.10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이날 한 전 대표는 지지자 1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압도적인 출정식을 연출했다. 그가 한마디씩 메시지를 낼 때마다 지지자들의 환호가 국회 경내에 울려 퍼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동훈 전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경제도 사회도 안정된다”면서 “취약 중산층이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고, 누구든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중산층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던 그는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이는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핵심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개헌론에 대해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 전체 국회의원 수는 늘리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기 위해 다음 대선과 총선을 동시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0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0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는 지역격차 문제와 관련해 “경제·산업·문화 중심 거점도시를 토대로 5대 메가폴리스(5개의 서울)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고물가 대책으로 에너지가격 안정과 근로소득세 인하 등을 약속했다.

또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 차례 언급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과거 산업화시기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강력한 경제대통령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