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 오늘 첫 TV토론
김동연, 반전 기회 ‘플랜A’ 의지
각종 정책방향·공약 차별화 관건
개헌·증세 부분 맞붙을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처음으로 TV 토론에서 맞붙는 가운데, ‘대항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TV 토론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말 충청·영남권 경선 투표를 앞두고 그간 김 지사가 강조해왔던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모병제 도입 등을 최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비슷하게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18일 저녁 8시 30분부터 80분간 MBC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 지사와 이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토론을 벌인다. 정치, 경제·외교·안보, 사회분야 등 3가지 주제별 사회자 공통 질문이 제기되고,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지사로선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TV 토론이 매우 유효한 수단이다. 당초 민주당은 경선 기간 TV 토론을 18일과 25일 두 차례 실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TV 토론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김 지사 측 주장 등을 반영해 23일 한 번 더 실시키로 했다. TV 토론을 하루 앞둔 17일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기 위해 국민들이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TV 토론은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 번의 기회를 전환점으로 삼아 ‘플랜A’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정치 평론가들은 김 지사가 ‘유쾌한 반란’에 성공하려면 당원과 국민들에게 경제·글로벌 전문가라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는데(4월17일자 3면 보도) 김 지사 측 역시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토론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네거티브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정책과 비전으로 뜨겁게 승부하겠다”라며 “비전과 정책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후보, 경제·글로벌·통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국민께 보여드려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 측 캠프 관계자도 “경제부총리를 역임하고 경기도지사로 일하면서 중앙·지방 모든 현장 행정에 강점이 있다. 토론회 횟수도 한 차례 늘어난 만큼 김 지사의 강점인 경제와 통합에 주력해 토론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정책 방향 및 공약과 관련, 이 전 대표와 어느 정도로 차별화할 수 있을지 등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개헌과 증세 부분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신중을 기해왔다. 또 증세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앞으로 5년간 국가 채무 비율을 5%p 올리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면 200조원 정도의 재원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면 증세도 검토해야 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금 문제는 매우 예민한 것이다. 우선은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데서 가능성을 찾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강기정·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