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판세 균열 여부 눈길
“호소력 있는 정책으로 돌파…
金 정치브랜드화 만들 필요성”
비명계 적극적 목소리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의 플랜B로 불리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판세를 깨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이번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플랜B로 지목돼 왔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선거법 위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 형이 나온 만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대안이란 평가였다.
다만 12·3 비상계엄 이후 판세는 이 전 대표의 쪽으로 완전히 기운 모양새다. 이 전 대표가 선거법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지사 캠프도 판세를 뒤집을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김 지사의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본인의 출마 의지가 확고했다”며 “이 전 대표의 당내 지지도가 강하지만, 김 지사의 강점을 살려서 어필하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김 지사가 자신의 캠프 이름처럼 ‘유쾌한’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치 평론가들은 지금의 이 전 대표 1강 판세를 뒤집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김 지사가 당원과 국민에게 자신의 진심과 강점을 더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김 지사가 이번 기회에 당원과 국민에게 경제 전문가라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기 대선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에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여론이 강하다. 이 전 대표를 좋아하지 않아도 정권 교체가 먼저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며 “김 지사는 전체 국민 당원에게 호소력 있는 정책으로 돌파해야 한다. 김동연의 정치 브랜드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지사 등 비명계 인사들이 이 전 대표 일극 체제에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적대적 구도가 너무 확고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비판이나 지적이 묻히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그럴수록 당원과 국민을 믿고 이 전 대표에게 더욱 적극적인 변화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