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경선 첫 토론회
기습질문 등 여유롭게 대답 불구
국민들 토론회 접할 경로 제한적
긍정평가 별개 화제성 등 아쉬움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서 첫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인지도 열세 극복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1차 경선 투표는 온전히 국민 몫인데, 국민 다수가 토론회를 접할 경로가 제한적이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김문수·안철수·양향자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A조 토론에 나섰다. 20일 B조 토론회(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까지 마친 뒤 곧바로 21~22일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공약을 알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1위와 경제성장률 2년 연속 1위 등 인천시장을 지내며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야 합의로 통과된 연금 개혁안 등 기습 질문에도 여유롭게 답했다.
토론회 대표 주제였던 ‘청년 미래’에 대해서는 청년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해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고 공약했다. 막힘없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4월19일 인터넷 보도)가 나온다.
이러한 평가와 별개로 낮은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로는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경선 토론회는 지상파 등 주요 매체에서는 중계하지 않고,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정도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A조가 B조에 비해 화제성이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상황에서, 유 후보로서는 ‘굳이 찾아 접속해야만’ 볼 수 있었던 토론회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 후보는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완벽히 준비하고 나의 모든 정치 철학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토론회를 본 분들이라면 누가 우위인지 분명히 판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후보들 면면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데, 보다 많은 방송사나 매체에서 중계해 국민이 후보를 비교하고 이해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끝으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100%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릴 예정인데, 유 후보는 ‘정직’과 ‘진심’을 통해 마지막까지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유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 기간에도 추가 공약 발표, 언론 인터뷰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 후보는 “정치 경력과 실적으로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 앞서지만, 이전까지 당 대표를 지내거나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어 인지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선은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일할 대통령을 뽑는 일에 국민이 잘 선택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