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양 킨텐스서 수도권 합동연설회

북·꽹가리·응원봉 등 축제 분위기

“경제 재건·대통합 실천해야”

李 90% 지지율엔 “일극 체제 우려”

27일 오후 2시께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일대에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찾은 지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7일 오후 2시께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일대에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찾은 지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7일 오후 2시께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일대는 연설회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결정되는 이날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더욱 열띤 응원전을 선보였다. 파란색 가발과 마법사 모자,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반팔티 등 눈에 띄는 응원 도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지자들은 북·꽹가리 등 악기를 동원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연호했고, 대중가요와 함께 깃발·응원봉을 흔드는 등 연설회장 일대는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전시장 일대 합동연설회를 찾은 지지자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을 위한 줄은 행사장 밖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지지자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합동연설회를 찾은 인천·경기 시·도민들은 후보들에게 침체된 경제를 재건하고 분열된 사회에 통합을 실천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고양시에서 온 민연숙(여·62)씨는 “국민의 삶이 피폐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 삶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시원시원하고 거짓말하지 않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심윤보(47)씨는 “대한민국 정치실패, 경제실패 대위기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 교체를 해야 된다”며 “깨끗하고 중도 보수 아우르며 대통합할 수 있는 주자인 김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최용주(55)씨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화성에는 약 3만5천명의 소상공인들이 있는데, 너무들 어려워하신다. 그런 부분에서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대통령이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7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민주당 지지자들은 압도적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이재명 전 대표가 앞선 3개 권역 경선 투표에서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은 것에 대해 민주당 내 일극 체제가 공고해졌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흥시에서 온 자영업자 최상현(50대)씨는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의 일극 체제가 공고해진 것은 개선해야 한다. 너무 일방적인 투표율은 민주당 발전에 저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천시에서 온 임광빈(60대)씨는 “통합된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라고 생각해서 김동연 지사를 지지한다”며 “이번 경선이 불공정하게 짜여졌기 때문에 역전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김 지사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 연수구에서 온 김일호(43)씨는 “서로 네거티브하지 않고 선거를 해 왔고,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투표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에 지지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7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에 지지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오후 3시께 합동연설회가 시작되자 킨텍스 제2전시장 안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보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한 명씩 차례로 등장했다. 등장은 기호 순인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순서였다.

후보들은 각자 선정한 등장곡과 함께 한 손에는 응원봉을 쥐고, 행사장 우측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등장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의 등장곡은 지난 세 차례 지역 순회경선과 같은 작곡가 ‘터펙(Turpak)’의 ‘어센딩(Ascending)’이었다.

기호 2번 김경수 후보는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입장곡이자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가로도 유명한 지미 트럼펫의 ‘나르코(Narco)’와 함께 등장했다.

파란색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 대표팀 점퍼를 입고 등장한 기호 3번 김동연 후보의 등장곡은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였다.

지지자들도 응원봉과 응원 문구가 적힌 파란색 머플러를 흔들며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응원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김태강·이영지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