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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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근현대사 관통한 문화독립운동가 '우현' 조명 지면기사
'고유섭 평전' 저자 이원규 초청 강연회, 14일 싸리재 카페서 한국 최초의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 선생 80주기를 앞두고, 우현의 삶을 담은 '한국미술사의 선구자 고유섭 평전'의 저자 이원규 작가를 초청한 강연회가 인천에서 열린다.이목회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경동 싸리재에 있는 카페 '개항도시'에서 '고유섭 평전'의 이원규 작가 초청 강연회를 주관한다고 4일 밝혔다.행사는 저자 사인회, 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 장편소설 '황해' 등 굵직한 작품을 쓴 소설가 이원규는 조봉암, 김원봉, 김산, 김경천 등 민족혁명가들의 생애를 생생히 복원한 국내 대표적 평전 작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 미술사와 미학의 선구자 고유섭의 발자취를 좇은 이번 평전은 인천 근대사와 한국 미술사를 관통한 이원규 작가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책에서 "우현은 가장 비범했고 가장 열정적인 개척자였으며 가장 고독했던 문화독립운동가였다"며 "그는 민족혼을 지킨 불멸의 혼"이라고 했다. 또한 이 작가는 "우현 선생 80주기를 맞아 고향 인천에 바치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다. 이번 강연회 주최 측은 "장고에 걸쳐 엮어낸 '고유섭 평전'을 널리 알리고, 작가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지역사회 후배들이 모여 강연회를 마련했다"며 "인천이 우현 80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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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외설의 경계에서 주목받은 비주류, ‘최경태 3주기 유작전’
1~9일 나무아트, 1~19일 아르떼숲 동시 개최 민중미술에서 포르노그래피 장르로 파격 선회 차기율 인천대 교수 등 3주기 맞아 유작전 기획 '주목받은 비주류, 진영 안의 거부감'으로 정의되는 최경태(1957~2021) 작가의 3주기 유작전이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81학번 출신인 최경태는 1980~1990년대 민중미술 기조의 작업을 이어오다가 2000년대 들어서 포르노를 주제로 한 '포르노그래피'라는 파격적 장르를 선도한 작가다. 당시 사회적으로 이러한 파격적 장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전시를 관람했던 사람이 경찰에 민원을 제기해 결국 '음란물 공연' 판정을 받고 전시되던 작품 35점이 모두 압수돼 소각되기도 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있었던 작가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도 예술적 이념과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난 여전히 포르노그라피 중독자다. 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으면 물이 결국 넘치게 된다. 포르노그라피로 대한민국 정치, 사회 전반에 딴지를 거는 중"이라는 말을 남겼다. 최경태 작가는 전에 없던 주제를 선점해 비판과 주목을 함께 받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전개된 정신적 유행과 화해할 수 없어 퇴조의 길에 들어섰으며, 인천 강화도에서 지내던 중 간경화로 건강이 악화돼 2021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에 부친 글에서 “진영 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주제를 다뤄 비주류를 자신의 길로 정해야 했다"고 평했다. 작가의 3주기를 맞아 유작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는 이달 9일까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19일까지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동시에 열린다. 전시는 최경태 3주기 유작전 준비위원회(송용민, 반이정, 차기율)가 기획·주관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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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섭 평전’ 이원규 작가 초청 강연회, 오는 14일 개항도시 카페서 개최
한국 최초의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 선생 80주기를 앞두고, 우현의 삶을 담은 '한국미술사의 선구자 고유섭 평전'의 저자 이원규 작가를 초청한 강연회가 인천에서 열린다. 이목회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경동 싸리재에 있는 카페 '개항도시'에서 '고유섭 평전'의 이원규 작가 초청 강연회를 주관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저자 사인회, 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 장편소설 '황해' 등 굵직한 작품을 쓴 소설가 이원규는 조봉암, 김원봉, 김산, 김경천 등 민족혁명가들의 생애를 생생히 복원한 국내 대표적 평전 작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 미술사와 미학의 선구자 고유섭의 발자취를 쫓은 이번 평전은 인천 근대사와 한국 미술사를 관통한 이원규 작가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책에서 “우현은 가장 비범했고 가장 열정적인 개척자였으며 가장 고독했던 문화독립운동가였다"며 “그는 민족혼을 지킨 불멸의 혼"이라고 했다. 또한 이 작가는 “우현 선생 80주기를 맞아 고향 인천에 바치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다. 이번 강연회 주최 측은 “장고에 걸쳐 엮어 낸 '고유섭 평전'을 널리 알리고, 작가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지역사회 후배들이 모여 강연회를 마련했다"며 “인천이 우현 80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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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愛 빠진 영화'… 영상위, 촬영·유통 전반 지원 지면기사
올해 7개 주요사업 발표 로케이션 인센티브 환급·장편 제작9천만원내 마케팅비·무료 상영도 장편 등 기획 개발… 5일부터 공모인천영상위원회가 올해 지역 영상물 촬영·제작·기획·유통·배급 등을 지원하는 주요 사업의 공모 일정을 발표했다.인천영상위는 인천 촬영 활성화와 영상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획 개발 지원 ▲제작 지원 ▲유통·배급 지원 ▲인천 영상인 지원 등 4개 분야에서 7개 공모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인천영상위는 기획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을 기획 중인 창작자를 대상으로 숙박비, 식비, 교통비, 자료 구매비 등 인천 체류비용 일부를 환급할 예정이다. 총 2천만원 내에서 작품 10편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며, 예산이 소진되면 사업을 종료한다.제작 지원 사업은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며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지역 장편영화 제작 지원'으로 나뉜다. 로케이션 인센티브는 인천에서 5회차 이상 촬영한 영상물에 대해 지출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환급한다. 지역 장편영화 제작 지원은 총 2억8천만원 예산 범위에서 작품 4편 내외를 지원한다. 2022년 해당 사업에 선정된 영화 '세기말의 사랑'이 현재 극장가 상영 중이고, 또 다른 선정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가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배급 지원 사업은 인천을 기반으로 제작된 미개봉 장편영화의 마케팅비를 9천만원 예산 범위에서 작품 3편 내외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사업 선정작은 올해 말까지 최소 10개관 이상 개봉해야 하며, 인천 시민 대상 무료 상영회를 1회 이상 개최해야 한다. → 표 참조인천 영상인 지원을 위한 '씨네인(人)천' 사업은 인천에 연고를 둔 창작자의 단편 제작과 장편 기획 개발을 돕는다. 이 사업은 총 8천만원 규모로 작품 11편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작은 전문가 멘토링, 그룹 특강, 기술시사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씨네인(引)천' 사업은 영상인 간 소통·교육 활동을 하는 단체를 지원한다. 인천영상위는 오는 5일부터 사업별 개별 일정으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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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성지 인천?… 그시절 소문과 흔적을 쫓다 지면기사
지역 대중음악 아카이브 프로젝트… 관교동에 밀집한 연습실·메탈시티 등 서술 ■ 비욘드 레코드 : 1985-1995 인천 록메탈 연대기┃고경표·김학선 지음. 복숭아꽃 펴냄. 224쪽. 2만원인천에는 서울, 부산보다도 강한 음악씬(scene)이 있었다.1980년대 헤비메탈의 시대가 도래하자 '아웃사이더스' '제3세대의꿈', 1986년 결성된 인천의 맹주 '사하라', 강변가요제 수상의 '티삼스' 등 굵직한 밴드들이 활동하며 인천 씬을 형성하고 키웠다. 이들의 주무대는 주안동 인천시민회관, 수봉공원 문예회관, 신포아트홀, 인하대학교 강당, 동인천 대명라이브파크 등이었다. 공연마다 구름 관중을 모았다고 한다.또 음악(영상)감상실이면서 공연장이던 동인천 심지, 유진음악감상실, 성림음악감상실은 물론 밴드의 산실 역할을 한 휠음악학원, 대명음악학원(대명라이브파크 전신), 현대음악학원 등도 인천 씬의 한 축이었다.1980~1990년대 록, 헤비메탈 음악의 대표적 씬이 인천이었다는 건 전설처럼 떠돌던 이야기다. (사)인천음악콘텐츠협회가 최근 발행한 '비욘드 레코드(Beyond Record) : 1985 - 1995 인천 록메탈 연대기'는 그 전설을 수년에 걸쳐 역사로 복원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비욘드 레코드는 큐레이터 고경표가 2016년부터 기획한 인천 지역 대중음악 아카이브 프로젝트다. 4차례(2016~2017년 임시공간, 2017년 인천여관, 2017~2019년 인천생활사전시관, 2022~2023년 인천음악창작소 포트록) 전시 내용을 엮은 게 이번 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획자 고경표와 함께 책 저자로 참여한 음악평론가 김학선이 2장 '인천 록헤비메탈 연대기'에서 전문적으로 인천 대중음악사를 서술했다.저자들은 3장에서 '관교동, 인천 LA' '인천 메탈 시티'란 글로 관교동과 동인천 등지의 인천 록·메탈의 흔적을 쫓았다. 그 시절 인천 음악씬에서 동인천만큼 흥미로운 공간은 관교동(현 미추홀구)이다. 관교동에 밀집한 소규모 건물과 다세대 주택의 지하실은 1990년대 인천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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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인천 메탈 시티 흔적을 쫓아서…‘비욘드 레코드 : 1985-1995 인천 록메탈 연대기’
2016년 시작된 '비욘드 레코드' 프로젝트 결과 전설처럼 떠돌던 인천 록, 메탈 씬 추적해 복원 1980~1990년대 헤비메탈 밴드 주무대 동인천 인천·서울 밴드 연습실 몰렸던 '인천LA' 관교동 ■ 비욘드 레코드 : 1985-1995 인천 록메탈 연대기┃고경표·김학선 지음. 복숭아꽃 펴냄. 224쪽. 2만원 인천에는 서울, 부산보다도 강한 음악씬(scene)이 있었다. 1980년대 헤비메탈의 시대가 도래하자 '아웃사이더스' '제3세대의꿈', 1986년 결성된 인천의 맹주 '사하라', 강변가요제 수상의 '티삼스' 등 굵직한 밴드들이 활동하며 인천 씬을 형성하고 키웠다. 이들의 주무대는 주안동 인천시민회관, 수봉공원 문예회관, 신포아트홀, 인하대학교 강당, 동인천 대명라이브파크 등이었다. 공연마다 구름 관중을 모았다고 한다. 또 음악(영상)감상실이면서 공연장이던 동인천 심지, 유진음악감상실, 성림음악감상실은 물론 밴드의 산실 역할을 한 휠음악학원, 대명음악학원(대명라이브파크 전신), 현대음악학원 등도 인천 씬의 한 축이었다. 1980~1990년대 록, 헤비메탈 음악의 대표적 씬이 인천이었다는 건 전설처럼 떠돌던 이야기다. (사)인천음악콘텐츠협회가 최근 발행한 '비욘드 레코드(Beyond Record) : 1985 - 1995 인천 록메탈 연대기'는 그 전설을 수년에 걸쳐 역사로 복원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 비욘드 레코드는 큐레이터 고경표가 2016년부터 기획한 인천 지역 대중음악 아카이브 프로젝트다. 4차례(2016~2017년 임시공간, 2017년 인천여관, 2017~2019년 인천생활사전시관, 2022~2023년 인천음악창작소 포트록) 전시 내용을 엮은 게 이번 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시가 거듭될수록 당시 활동한 뮤지션들의 인터뷰, 그들의 장소, 공연 포스터 등 각종 자료 등이 쌓였고, 이를 통해 1980~1990년대 인천 대중음악사가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기획자 고경표와 함께 책 저자로 참여한 음악평론가 김학선이 2장 '인천 록헤비메탈 연대기'에서 전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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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원, 사할린 한인 생애·이주 담은 '눈꽃 같은 사람들' 발간 지면기사
인천 연수문화원(원장·방윤식)은 최근 연수구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이주 이야기를 담은 책 '눈꽃 같은 사람들' 발간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연수구가 인물 아카이브 시리즈 두 번째로 발간한 이 책은 사할린의 역사와 배경을 기록하고, 연수구에 사는 사할린 한인들의 생애와 이주 이야기를 구술 채록해 엮었다.책을 집필한 최정학 작가는 "긴 시간 구술에 참여한 다섯 명의 어르신과 면담 선생님, 연수문화원에 감사드린다"며 "작은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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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회복지관협회·CN웨딩홀 주안점 '맞손' 지면기사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회장·조대흥)는 최근 인천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CN웨딩홀 주안점(대표·서심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CN웨딩홀 주안점은 인천 21개 종합사회복지관과 회원 기관의 종사자, 직계가족에게 결혼식, 가족행사, 기업행사 등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동환 CN웨딩홀 주안점 점장은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종합사회복지관과 종사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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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글로벌예술단 꿈키울 '천상의 목소리' 모여라 지면기사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4월 창단 초3~중2 대상 최대 50명 단원 모집장학금·교통비 지원 음악캠프 혜택내달초 사전설명회·첫 연습 진행인천시가 오는 4월 창단할 예정인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을 공개 모집한다.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원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매주 2차례 정기 연습에 참여해야 하고, 공연을 앞두고 수시 연습에 성실히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시는 단원에게 연주복을 포함해 합창 지도, 연습·연주에 필요한 모든 경비, 장학금과 교통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단원은 정기연주회와 각종 초청 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게 되며, 해마다 열리는 음악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모집대상은 인천시에 주민등록을 했거나 인천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중학교 2학년 이하(2024년 3월 기준)로 보호자의 동의를 받은 학생이다. 학교 밖 청소년은 2010년부터 2015년생까지 공모에 응시할 수 있다. 국제도시 인천의 특성을 반영해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게도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 모집 인원은 최대 50명이다.시립소년소녀합창단원 모집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은 2월7일부터 16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1층 예술단운영팀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우편(등기)으로 응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2월24일 학부모 등 보호자를 동반한 실기·면접 심사를 한다. 28일 인천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발한 단원은 3월 초 사전 설명회와 첫 연습을 가질 예정이다.31일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어린이들이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펼칠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인천에 걸맞은 글로벌 예술단으로 성장할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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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탈락 작가 분신… 영원한 작품이 되다 지면기사
[전시리뷰] 신용진 개인전 '이것은 논문이 아니다' 부적합 지적 가리고 '작품 제목' 남겨전시장 중앙선 AI가 온전한 논문 읽어"원하는걸 다시 써야"… 11일까지 전시문서에 인쇄된 수많은 문자가 중첩된 듯한 이미지가 높이 1.8m, 너비 1.27m 현수막에 펼쳐진 채 비계 파이프로 만든 프레임에 걸려 있다. 같은 크기 비슷한 방식으로 짜인 비계 파이프 프레임에는 시커멓게 먹칠을 한 듯한 이미지가 내걸렸다.이들 이미지의 원래 모습은 지난해 12월 국내 한 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위해 제출됐던 '논문'이다. 정확하게는 대학원 논문 심사에서 '최종 탈락한 논문'이다.인천 연수구 공간불모지에서 열리고 있는 신용진 작가의 개인전 '이것은 논문이 아니다'는 작가가 스스로 연구하고 집필했으나, 더는 논문이 아니게 된 글을 사수하고자 조형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논문의 국문·영문초록을 중첩한 이미지 '국문초록의 합이다', 논문에 수록한 이미지를 겹겹이 합치면서 결국 시커먼 사각형 이미지가 된 '이미지의 합이다', 본문의 총합인 이미지 '언어의 합이다', 그리고 이 모든 논문의 내용을 중첩하고 검은색을 빼낸 '모든 조형의 합의 닷지다'를 통해 논문이 되지 못한 논문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박제했다.해당 미술학과 석사 논문 심사에서 유례없던 탈락이었다. 탈락 사유는 논문의 형식과 연구자 태도의 문제였다고 한다. 논문의 일부를 인쇄해 구긴 후 액자에 내건 작품들에서 작가가 논문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가는 심사 과정에서 논문에 쓰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받은 구어체, 함축적 또는 시적 표현, 센 단어 등 문구를 회색칠해 잘 보이지 않게 가린 대신 작품 제목('나 자신은 신의 한수의 논문' '함축 표현의 논문' '때와 상징 표현의 논문' '웃음의 논문')으로 남겼다.국문초록, 본문 등을 2~4장씩 겹친 이미지를 나열한 전시 끝자락엔 작가가 초록색을 연상한 국문초록이란 단어를 비틀어 다시 쓴 이번 전시의 초록 '국문보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