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성남북초등학교 앞에서 꿈돌이문구완구를 운영 중인 ‘꿈돌이 사장님’입니다. 제가 문방구를 운영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힘들었던 직장생활을 접고 30대 중반에 성남 중원초등학교 앞에서 처음 문방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매일 좁은 문방구 안에 학생들이 가득 찼어요. 바글바글했죠. 저를 포함해 정문에만 문방구 5개가 있어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밤 늦게 문을 닫곤 했습니다. 서로 언제 문을 닫나 눈치를 보면서 말이에요.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죠. 요새는 ‘아직도 학교 앞에 문방구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는 ‘八(팔)부자 거리’가 있습니다. 북수동 성당 뒷길에서 후생병원까지 이어진 옛길입니다.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을 짓기 시작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정조대왕은 전국 8도의 부자와 상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이들을 수원으로 데려오는 묘책을 생각해냈죠. 당시 이들이 자리잡은 곳을 팔부자 거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역사적인 길에 1980년 초반, ‘문천사’라는 서점이 들어섭니다. 그리고 이 서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문구점들이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하죠. 이때부터 팔부
수원 화서문에서 정자동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학교가 몰려있는 사거리 모퉁이에 오래된 문방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빛이 바랜 초록 바탕 간판에는 하얀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새로나 문구’ 지금은 ‘싱글벙글 문구’로 이름도, 주인도 바뀌었지만 새로나 문구는 노부부가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팔부자 문구거리로 향했습니다. 문구거리에 있던 ‘동광과학교재사’의 단골이었거든요. 1992년에 동광과학교재사가 문을 열었으니, 개업 때부터 함께한 30년 단골이었습니다. 동광과학교재사는 그시절 아이들의 사랑방이었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수봉산 밑자락 아리마을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사랑방, ‘양지탕’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중목욕탕으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고, 목욕탕이 사라진 지금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 웃고 떠들며 정을 나누는 사랑방이 됐습니다. 양지탕은 198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는 보일러실, 1층은 여탕, 2층은 남탕, 3층은 주인집이었습니다. 건물 꼭대기 우뚝 솟아있는 벽돌 굴뚝을 보면 이곳이 목욕탕이었다는 걸 단박에 알수 있죠. 초창기만 해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 북적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굴
지난 1편에서 만난 수원 무등탕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몇날 몇시 어디서 만나자, 굳이 세세하게 약속을 잡지 않아도 밥 같이 먹을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 속상하거나 마음 복잡한 일이 있어도 한바탕 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나면 마음이 풀리는 마법같은 곳. 꼭 약속하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반겨주는, 우리가 만난 수원 무등탕은 동네의 안식처이자 사랑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수원 무등탕과 같은 사랑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자리는 각종 온라인 사랑방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검색창에도 나오지 않는 무등탕을 처음 간 날,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데 저 멀리 ‘목욕합니다’라는 입간판이 보였습니다. “아직도 이런 목욕탕이 있구나.”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처음엔 분명 새하얐을 만한 나무입간판은 이제 껍질과 함께 군데군데 벗겨졌고 ‘목욕’이라는 빨간 글씨 역시 바래져 있습니다. 입간판에서부터 “여기 오래된 곳이오” 말하는 듯했습니다. 입간판이 세워진 골목길로 들어서니 ‘여성전용 무등탕’이라 적힌 유리문이 나옵니다. 유리문을 지나 한 계단 반을 오르면, 매표소가 보입니다.
10년 전 여름, 기차 여행을 하던 대학생들의 인터뷰가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10년 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10년 전 이들의 약속에 많은 사람이 낭만적 재회를 기대한 것이죠. 이들의 오래된 약속처럼 우리도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또는 눈물이 나는 옛 추억 하나쯤 마음에 안고 삽니다. 레트로K 시즌3는 당신 마음에 새겨진 그리움을 찾아 떠납니다. 무언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주말마다 엄마와 손잡고 갔던 동네 목욕탕, 목욕탕 평상에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