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기비스, 日열도 강타 26명 사망·실종…이틀새 1천1㎜ 폭우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26명이 사망 혹은 행방불명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를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며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사망자 10명, 행방불명자 16명이 발생했다. NHK는 이와 함께 부상자가 1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나가와(神奈川)현 나가사키(長崎)시의 아파트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으며,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희생됐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도호쿠(東北)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천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檜原村)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하천 범람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長野)시 호야쓰(穗保) 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의 제방의 70m 가량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NHK가 헬기로 촬영한 화면에 따르면 이 부근에서는 하천 주변을 연결하던 다리의 일부가 붕괴해 있었고 제방의 붕괴된 부분에서 물이 주택가를 향해 쏟아져 하천 주변 넓은 지역의 주택가와 논밭이 물에 잠겼다. 시나노가와의 범람으로 JR히가시니혼(東日本)의 나가노 신칸센 차량 기지가 물에 잠겨 안에 있던 고속철도 차량 7대가 침수됐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시나노가와처럼 태풍의 영향으로 제방이 붕괴된 하천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0곳이나 된다. 폭우로 인해 전날 저녁 이후 밤새 100곳 이상 하천 관측점이 범람 위험 수위를 넘었다. 실제로 범람한 하천도 최소 36곳이나 됐으며 하류의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실시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범람 위험 지역이 속출하며 전날 한 때 즉시 피난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와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의 대상자가 합해서 1천3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87만 가구·397만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408만 가구·908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었다. 또 노약자에게 일찌감치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도 4338만 가구·781만명을 대상으로 발표돼 피난 대상자가 2천만여 가구에 이르렀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지만,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모두 해제했다. 전날 대부분의 출발 항공기가 결항되고 도착 항공기의 착륙 제한 조치가 실시된 수도권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은 이날 항공기 착륙은 재개됐지만 출발 항공기는 상당수 결항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일본 전국의 국내선 항공기 81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전날 한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인해 전날 밤 도쿄만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승조원 12명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한때는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12일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 돌풍에 의해 차량이 넘어져 있다. 그 뒤로는 파손된 주택도 보인다. /이치하라시[일본 시즈오카현] 교도=연합뉴스

2019-10-13 연합뉴스

홍콩 복면금지법 위반 첫 기소…18세 대학생·38세 여성

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지난 5일 0시부터 시행된 후 이에 따른 체포와 기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7일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첫 체포는 5일 타이포 지역에서 마스크를 벗으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한 시민 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포함해 이날 최소 13명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전날에도 수십 명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복면금지법에는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조항뿐 아니라,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시민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이를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5천 홍콩달러(약 380만원) 벌금에 처할 수 있다.홍콩 온라인에는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경찰에 체포되고, 여성 시위자가 경찰에 뺨을 맞는 사진과 동영상도 유포돼 시위대의 분노를 불렀다.이 어린아이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12살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이날 경찰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홍콩 시립대 학생인 18세 응룽핑과 38세 여성을 기소했다.이들은 복면금지법 시행 후 처음으로 이 법에 따라 기소된 사례이다.법원은 이날 열린 보석 심리에서 야간 통행금지, 출경 금지 등의 조건으로 이들에게 보석을 허용했다.이날 법원 밖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복면무죄, 입법무리'(蒙面無罪, 立法無理)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에게 성원을 보냈다.의료당국에 따르면 전날 시위에서 다친 사람은 37명에 달한다. 최연소 부상자는 12세, 최고령 부상자는 92세이다. 2명은 중상을 입었다.여기에는 전날 창사완(長沙灣)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택시에 치인 여성 시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합치면 부상자는 38명에 이른다.한 방송사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얼굴에 불이 붙는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홍콩기자협회는 취재 기자에 대한 폭력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경찰은 전날 대학 당국의 허락도 없이 홍콩 중문대학과 침례대학에 각각 진입해 시위 참가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검거해 학생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중문대학 측은 우려를 표하면서 경찰이 대학 교내에 진압할 경우 대학 당국과 우선 접촉할 것을 요구했다.교육 당국은 복면금지법 시행 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8일부터 학생들의 동태를 매일 파악해 보고할 것을 중고등학교 교장들에게 지시해 범민주 진영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7일은 중양절 휴일이었다.교육 당국은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학생,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 비협조 운동을 벌이는 학생, '비정상적으로' 결석한 학생, 인간 띠 시위를 벌이거나 구호를 외치는 학생 등의 수를 파악해 보고하도록 했다.교내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도 보고 대상이다.이에 앞서 교육 당국은 지난 4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종교나 건강상 이유를 제외하고 교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이에 홍콩 야당은 이러한 조치가 불필요할 뿐 아니라 각 학교에 부당한 압력을 넣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전날 데니스 궉 등 야당 의원 24명은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과 인권법에 어긋난다며 고등법원에 복면금지법 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하지만 법원은 이달 내로 긴급 심리를 열어 복면금지법 시행이 기본법 등에 어긋나는지 심리할 방침이다.야당 의원들은 "정부는 법을 발의할 수 있지만, 법을 제정하는 것은 입법회의 몫"이라며 "이번 심리는 전체주의와 법치주의의 싸움과 같다"고 주장했다.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비상 상황 시 행정장관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동의 없이 시위 금지 등의 법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했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후 타이쿠, 칭이, 사틴, 정관오, 위안랑 등 홍콩 전역의 쇼핑몰에서 시위를 벌이고 "홍콩인이여 저항하라", "경찰을 즉시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저녁에는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서 '송환법 반대 의사(義士) 추도식'이 열린다.지난 8월 31일 경찰은 이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은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부상자가 속출했다.경찰은 시위대 7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무차별 구타로 3명이 숨졌다고 믿는다. 정부가 수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 사망을 부인했지만, 별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홍콩=연합뉴스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6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홍콩 쇼핑가 코즈웨이베이에서 우산을 쓴 채 행진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2019-10-07 연합뉴스

17호 태풍 타파 日오키나와 강타, 시간당 120mm '기록적 폭우'

제17호 태풍 '타파'가 일본 남단 오키나와(沖繩)에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 서부 구메지마(久米島) 서쪽 100㎞ 지점에서 시속 25㎞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0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세력을 갖췄다. 이날 오전 오키나와 도카시마지마(渡嘉敷島)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7.7m로 관측됐으며 오키나와의 중심도시 나하(那覇)에서도 초속 41.1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 오후에는 나하시에서 80대 여성이 강풍을 맞고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도 있었다. 태풍 영향으로 오키나와와 규슈(九州)의 출발·도착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전일본공수(ANA) 92편, 일본항공(JAL) 48편 등 276편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남부 미야자키(宮崎)시 부근에는 오전 9시 20분까지 1시간 동안 120㎜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며 이 지역에서는 단시간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기상청은 재해의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시민들에게 안전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21~22일 주말과 23일 '추분의 날'로 이어지는 3일 연휴 기간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22일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대마도)를 통과한 뒤 동해를 북상해 23일 동해 연안 지역을 비롯한 넓은 범위에서 큰비를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2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오키나와현에서 250㎜, 시코쿠(四國)에서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2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와 시코쿠에서 300~400㎜의 큰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발표했다.일본 기상청은 특히 지난 9일을 전후로 수도권을 강타한 15호 태풍 '파사이'로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긴장하며 타파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 등에 주시하고 있다. 파사이의 직격탄을 맞은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후 전력 복구가 늦어지며 파괴된 가옥 수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19호 태풍 타파 이동경로 /기상청 캡처

2019-09-21 손원태

아시아나機, 美 공항서 작업차량에 받혀…기체 손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지상조업 차량과 부딪혀 날개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승객이 모두 내린 뒤 사고가 발생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기체 손상으로 연결편이 결항돼 200명 넘는 연결편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1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께(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OZ211편(A350) 여객기는 승객을 모두 내린 뒤 항공기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오후 5시 9분께 대기 장소에 있던 여객기로 현지 지상조업사 차량이 접근해 작업대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차량이 여객기 왼쪽 날개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이 사고로 여객기 왼쪽 날개 덮개 부분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나 관계자는 "날개에 발생한 손상이 경미한 것이지만, 운항에 중요한 부품이어서 부품을 교체한 뒤 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부품은 신속히 공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시아나는 날개 손상으로 연결편 운항이 어렵게 되자 이날 오후 11시 50분 샌프란시스코발 인천행 연결편을 결항시켰다.아시아나 관계자는 "연결편 탑승 예정 승객 207명 가운데 60여명은 대한항공 등 대체편으로 안내했으며 나머지 승객은 다음날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들 승객에게는 호텔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9-09-18 연합뉴스

美해안경비대 "전도된 선박서 韓 선원 4명 전원 구조"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USCG는 이날 오후 5시 58분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USCG와 구조 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USCG는 이날 낮 12시 46분께 트윗을 통해 "골든레이호의 모든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처음 밝혔다.이어 USCG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먼저 2명을 구조한 데 이어 다른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USCG는 오전 7시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인원을 현장에 투입,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다.골든레이호는 전날 오전 1시 40분께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선미 쪽에서 9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구조팀이 선체 안에 고립된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09-10 연합뉴스

골든레이호 41시간만에 전원구조, "생존신호로 속전속결"

미국 동부 해상에서 전도된 선박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의 구조작업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미 해안경비대(USCG)는 사고발생 35시간 만에 4명의 선원이 모두 생존해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약 3시간 뒤에는 3명이 차례로 구조됐고, 2시간여 이후에는 나머지 1명까지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 발생 이후 약 41시간 만이다.선체가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사고 당시 선내 화재가 발생한 탓에 연기와 불길로 구조작업이 일시 지연되고 선원 4명의 생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기적적인 낭보인 셈이다.취재진 카메라에는 구조된 직후 환하게 웃는 선원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골든레이호가 전도된 것은 휴일인 지난 8일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오전 2시, 해안경비대의 찰스턴 선박감시대원은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안경비대는 곧바로 구조인력을 배치했다.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다만 선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더는 선내 깊숙이 진입하지 못했고, 결국 4명의 선원이 구조되지 못했다.이들이 모두 한국민으로 확인되면서 우리 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였다.외교부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고,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상태다. 구조작업은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 대령은 사고 당일 낮 1시 30분 브리핑을 하고 선체 화재의 진화 여부, 선박 고정화 작업 등을 마무리한 뒤 선내 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고 발생 약 12시간 만에 기술적인 이유로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됐다는 의미다.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안경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선체 기울어짐과 날씨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조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의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수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저녁 무렵,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구조 활동에 다시 활력이 붙었다. 오후 6시 13분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확인된 것이다.이와 관련, 리드 대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체 내부로부터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것은 정말이지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선원들이 생존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동력을 얻은 구조작업은 날이 밝는 대로 곧바로 재개됐다.해안경비대는 선박의 불안정성을 고정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화학전문팀을 투입해 선박 상황을 점검했다. 9일 오전 7시부터 헬리콥터 등 구조인력을 차례로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안경비대는 9일 오전 10시 54분 트윗 계정을 통해 "구조 요원들이 골든레이호 안에 있는 선원들과 접촉했다"면서 "구조 요원들이 구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구조당국이 구체적인 인원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원들의 생존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정을 넘기려는 시점이었다.이어 낮 12시 46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46분)에는 추가 트윗을 통해 "골든레이호의 모든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USCG와 구조팀은 골든레이호 선원 4명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구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것은 느리지만, 안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사고 발생(현지시간 8일 새벽 1시 40분) 시각부터 따지면 35시간을 넘긴 시점이었다. 구조작업 과정에서도 20~30분 간격으로 '생존 신호'가 오갔다. 선원들의 상태도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 USCG 관계자는 AP통신에 "초기 징후는 그들이 배 안에 있고 (상태가)괜찮다(OK)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작업은 한층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해안경비대는 해당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생존자들이 허기를 채우면서 탈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를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 작업을 진행했다.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각, 외신에서는 4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시 약 20분 이후에는 3번째 선원의 구조작업에 성공해 4명 중 3명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이들 3명의 선원은 모두 같은 장소 머물고 있었다.엔지니어링 칸의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있는 나머지 1명의 선원이 구조됐다는 낭보가 전해진 것은 오후 6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사고가 발생한 지 만 이틀(48시간)을 불과 7시간 앞둔 시점이다. 일시천리로 진행된 구조작업 속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골든레이호 전도사고'는 '전원 무사 생환'으로 마무리됐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인근에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돼 있다. /브리즈웍(미국)=연합뉴스미 해양경비대는 9일(현지시간) 미 남동 해안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트위터로 공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미 해양경비대 트위터 캡처미 해양경비대는 9일(현지시간) 미 남동 해안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트위터로 공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미 해양경비대 트위터 캡처

2019-09-10 손원태

현대글로비스 車운반선 美 동부해안서 전도… 한국인 4명 고립

사고 20명 긴급대피… 구조대 투입내부에서 선박 두드리는 반응 보여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민이라고 한국 외교당국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 선체 내 연기 및 화염은 진압된 상태로,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가 선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8일 오후 6시 13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13분)께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체를 지속해서 두드리기 위해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옆으로 기울어진 골든레이호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바다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미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09-09 조영상

전도된 車운반선 안에서 '생존 신호'가…"들어가서 찾을 것"

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안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선원 4명의 구조 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 조지아주 지역 매체인 브런즈윅 뉴스와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해안경비대와 구조대는 이날 오후 6시13분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구조대원들도 선체를 두드려 밖에서도 그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해안경비대 브런즈윅 본부의 저스틴 어윈 본부장은 밝혔다. 어윈 본부장은 "4명이 모두 살아있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시 두드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내일 들어가서 그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안전 문제 때문에 일시 중단된 생존자 수색 작업은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9일 오후 7시30분)께 재개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지 만 24시간 이상이 지난 상태다. 이번 사고를 둘러싼 세부 정황도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약 12.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갑자기 기울어진 것은 8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간 8일 오후 2시30분)을 갓 넘겼을 때였다. 미 해안경비대 찰스턴 지부의 존 리드 지부장은 골든레이호가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외해로 나아가려다가 전도됐으며, 좌현으로 전도되기 전에 우현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전했다. 새벽 2시께 해안경비대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으며, 곧바로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신고 접수로부터 한 시간 만인 오전 3시께 현장에 도착한 해안경비대는 헬기부터 소방호스까지 각종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필립스 밴더웨이트 연안경비대 중위는 선원들이 선박 이곳저곳을 통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헬기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소방호스 등을 이용해 아래에 대기 중인 구조선으로 옮겨 태웠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MH-65 돌핀 헬리콥터가 골든레이호에서 선원들을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원 24명 중에서 20명을 구조했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구조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리드 지부장은 선박 오른편에 화물이 적재된 쪽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며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 안쪽으로 더 들어가기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는 기울어진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구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된 한국인 선원 중 한명이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원 중 한명은 발목이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브런즈윅 소재 국제선원센터의 비키 웨스트 센터장은 전했다. 전체 구조자는 필리핀인이 13명이고, 한국인이 6명, 미국인 도선사가 1명이다. 회사 측이 이들의 숙소를 제공했으며, 센터 측도 성경과 필수품 등을 제공했다고 웨스트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일부는 약간의 트라우마 상태지만, 모두 잘 있는 것 같다"면서도 센터에 있는 한국인 선원 2명이 아직 선체에 있는 동료 선원들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당시 항구 밖으로 나가던 골든레이호와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던 일본 선박이 근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레고리 로버츠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브런즈윅 뉴스에 "그들은 서로 지나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일이 그렇게 잘 풀리지 않았다"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배가 분명히 뒤집혔다"고 말했다. 안쪽으로 들어오던 선박은 무사히 수로를 통과했다고 로버츠는 전했다. 이 선박은 '에메랄드 에이스'호로 확인됐다고 브런즈윅 뉴스는 보도했다. 선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베슬 트래킹'(Vessel Tracking)에 따르면 에메랄드 에이스 호는 일본 선사 MOL(미쓰이OSK)이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바다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2019-09-09 연합뉴스

정부, '현대글로비스 선박전도' 미국 현지에 오늘 신속대응팀 파견키로

정부는 9일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號) 전도 사고가 발생한 미국 현지에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이끄는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직원 3명과 미국에 주재하는 해군 무관 등 공관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다.서울에서 출발하는 신속대응팀 일부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미국 방문에 필요한 전자비자(ESTA) 발급 문제로 시차를 두고 합류한다. 아직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활동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전담하고, 신속대응팀은 주로 영사지원에 힘쓸 계획이다.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1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40분)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기울기가 90도가 됐다. 골든레이호에 타고 있던 24명 중 한국민 6명을 포함한 20명이 구조됐으며, 선내 기관실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미국 측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9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 조지아주 선박사고 관련 관계부처회의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9-09 편지수

미국 구조당국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화재, 고정화 뒤 선내 진입"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이후,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구조 당국이 밝혔다.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서는 화재의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미 구조당국의 입장이다.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화재 진화와 더불어, 선박 고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앞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민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운반 '골든레이호'.외교부는 8일 미국 해상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사고와 관련해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

2019-09-09 편지수

현대글로비스 車화물선 美해상서 전도…韓선원 4명 구조작업 중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민이라고 한국 외교당국은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남동부 항만 부근서 전도…수심 11m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해안경비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략 새벽 2시께, 찰스턴의 선박감시 대원들이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감시대원은 긴급 해상정보방송을 내보내고 구조인력들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오전 5시 45분께 트위터를 통해 골든레이호의 해상사고 발생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외교부는 골든레이호가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km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선체가 90도로 더 기울어진 상황이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기준 1천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선박은 전도된 채 침몰하지는 않았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1천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천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천여대를 선적했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런즈윅항은 3개 터미널을 갖춘 조지아주 주요 항만으로, 남쪽으로 플로리다주와 멀지 않은 곳이다. 미 동부해안의 일반적인 항구들처럼 강 안쪽에 있다. 미국 내에서는 차량 화물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지아 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로 끝난 2019회계연도에 약 61만4천대의 차량 및 중장비가 브런즈윅항을 거쳐갔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브런즈윅 항만은 일시 폐쇄됐다. 사고 현장 반경 5마일 이내의 항해도 제한된 상태다.◇ "한국민 4명 확인"…전도 선박 기관실에 있을 듯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손가락을 다쳐 치료를 받은 1명 외에 별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민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해안경비대는 현재 사고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사고 직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했다. 사고 원인이나 추가적인 구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구조 상황이기에 그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보도자료에서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구조 선박들이 골든레이호에 접근해 구조활동을 벌이는 장면을 담은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불안정 탓 선내진입 '난항' 다만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구조 당국이 밝혔다. 우선 화재가 발생한 탓에 한국인 선원 4명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실 쪽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선체 내부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안경비대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 '대서양 타격 팀'(AST)을 현장으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 CNN방송은 "구조 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해안경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8일 저녁 현재 선체 기울어짐과 날씨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조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의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수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구조대원들은 화재 진화와 선체 고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에서 밖으로 유류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대 해수욕장에도 수질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 한국 외교부, 관계기관 대책 회의…후속조치 논의 외교부는 도렴동 청사에서 9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하고 신속대응팀 파견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미국의 해안경비대가 구조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관계기관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상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뿐만 아니라 국무조정실, 해양수산부, 해경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작업 이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뉴욕·서울=연합뉴스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운반 '골든레이호'. 외교부는 8일 미국 해상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사고와 관련해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9-09-09 연합뉴스

하노이 한인 밀집지역 인근 수은누출 확인…"반경 500m 위험"

베트남 하노이 한인 밀집 지역 인근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한 형광등 업체 창고 화재로 다량의 수은이 누출돼 사고 현장에서 반경 500m 이내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노이 타인 쑤언구에 있는 형광등 업체 '랑동'의 창고에서 지난달 28일 불이 나 6천㎡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타면서 수은과 중금속 누출 우려가 제기됐다. 수은 증기를 마시면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을 느낄 수 있다. 장기간 수은에 노출되면 중추 신경계, 신장, 간, 면역 계통에 영향을 미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5일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는 전날 랑동 측은 창고화재로 수은 15.1㎏이 누출됐다고 보고했지만, 전문가들은 수은이 27.2㎏ 누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 화재 현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주민은 수은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고 내부의 수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의 10∼30배나 됐고, 주변 공기 조사에서도 샘플 6개 가운데 1개의 농도가 기준치를 1.02배 초과하는 것으로 측정됐다.또 화재 현장 배수구에서 1㎞ 떨어진 지점의 퇴적물 표본을 조사한 결과, 13개 샘플 가운데 12개 샘플에서 수은 농도가 기준치를 6.1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현장 인근 하수와 1.5㎞ 떨어진 지점의 강물에서도 수은 기준치를 1.3∼2.76배 초과한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 다수가 피로와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며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당국은 이에 따라 해당 업체에 화재 현장을 덮고 수은 누출 확산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하고 화재 현장 주변에 대한 수은 농도를 계속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보 뚜언 년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은 "WHO 전문가 권고와 조사 결과를 분석했을 때 화재 현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주민은 수은오염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타인 쑤언구 인민위원회(구청)는 지난달 30일 "하노이시 환경·보건당국이 화재 현장 주변의 공기, 물, 토양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반경 1㎞에 대해 발효한 경고를 해제했다. 당국의 이 같은 오락가락 발표로 교민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타인 쑤언구는 한인 밀집 지역인 쭝화구와 접해 있고, R 등 타인 쑤언구에 있는 일부 고층 아파트 단지에도 우리나라 교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5일 "베트남 환경부는 화재 현장에서 반경 500m 이내를 수은 노출 영향권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베트남 내에서도 수은 누출량과 위험 지역 범위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재 현장과 인근 지역으로의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고 인근에서 제조, 판매되는 음식과 식재료를 섭취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불가피하게 인근 지역으로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하노이=연합뉴스

2019-09-05 연합뉴스

"폭격당한 듯"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최소 7명 사망"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에 초토화했다.3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최소 7명으로 발표된 가운데 피해 상황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 사상자 규모가 늘어나고 주택과 도로 파손 등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엄청난 규모의 위기"라며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CNN은 도리안이 바하마에 "유례없는 규모의 파괴"를 가져왔다며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찍은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영상 속에는 건물과 차 등이 형태를 알 수 없이 처참하게 부서진 채 뒤섞여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건물 잔해와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헬기로 아바코섬을 둘러본 지역 구조단체의 리아 헤드-릭비는 AP통신에 "완전히 파괴됐다. 세상의 종말 같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그는 "원래 있던 것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 위력을 지난 채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를 할퀴고 갔다. 최고 풍속은 시속 297㎞에 달해,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최강급이었다.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멈춰있던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한 채 이날 바하마를 떠나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아바코와 그레이트아바코, 그랜드바하마 등은 도리안이 뿌린 80㎝ 넘는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처참히 파손됐다.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주민과 구조대원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속속 전해졌다.도리안이 오기 전과 후의 그랜드바하마섬을 비교한 위성사진에선 허리케인 전에 건물과 구조물의 윤곽이 보이던 지역이 온통 물에 잠겨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했다.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물이 너무 깊어서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프리포트의 그랜드바하마국제공항 활주로는 물론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구호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인적·물적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데임스 장관은 "불행히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중에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 정부는 전날까지 사망자 수를 5명으로 파악했으나, 이날 현재 2명이 늘어난 최소 7명으로 추산했다.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는 이날 소방방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소한 7명이 사망했다"며 "아직 초기 정보라는 점에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부상자도 25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미니스 총리는 또 "트레저 케이와 쿠퍼스 타운에 최소 30명이 갇혀있다. 이들이 구조를 위해 노란색 깃발과 이불, 셔츠 등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바하마프레스도 "오늘 오후 아바코 전역에서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며 더 많은 사상자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한 목격자는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들이 트럭 짐칸에 실려 이송됐다고 전했다. 자신이 사는 동네 전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트위터에 올라왔다.국제적십자사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주택 1만3천 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미니스 총리는 그레이트 아바코 지역을 언급하며 "마시 하버는 주택의 60% 이상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더 머드'(The Mud)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판자촌 일대는 완전히 파괴됐다.유엔은 6만 명이 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고, 적십자사는 6만2천 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 전체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미니스 총리가 "우리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음식, 물, 휴식처와 함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 국제개발처(USAID)는 마이애미에서 바하마로 식수와 위생용품 등 긴급 구호 물품 공수에 나섰다. 미 해안경비대도 헬기 4대를 투입해 구호 작업을 지원 중이다.수도 나소가 있어 가장 많은 2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섬에도 폭우가 내리고 정전이 발생하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한편 이날 멕시코만에서는 열대성 폭풍 퍼낸드가 새로 발생해 멕시코 동북부 해안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서울·멕시코시티=연합뉴스허리케인 '도리안'이 몰고온 폭우로 강으로 변한 카리브해 바하마 프리포트 도로에서 3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리포트 AP=연합뉴스

2019-09-0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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