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의 축구 강호 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프랑스, 모로코로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카타르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에서 모로코는 유시프 누사이리의 결승골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1-0으로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모로코는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아티아트 알라가 올린 크로스를 유시프 누사이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후반전에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호날두를 앞세우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가 웃었다. 프랑스는 10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후반전에 터진 지루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추아메니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잉글랜드는 후반 9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그리즈만이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B조 조별예선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16강 경기에서도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하며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노렸지만,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며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우승후보 포르투갈 1-0으로 제압프랑스와 결승 진출 놓고 대결아르헨 vs 크로아 14일 4강전9일 오후 6시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세계 최강 브라질에 승리를 거두며 4강 무대를 밟았다. 연장전에 각각 한 골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크로아티아는 4번의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했지만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인 호드리구의 킥이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골키퍼에 막혔고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마르키뉴스의 킥은 골대를 맞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 4-2로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승부차기의 신은 브라질을 외면하며 크로아티아에 승리를 안긴 셈이다.9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 경기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후반 정규시간을 2-2로 비긴 양 팀은 연장전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네덜란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킥을 성공하지 못하며 3-4로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다.13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4강 경기를 치른다. 이튿날인 14일 오후 10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와 모로코가 4강전에서 맞붙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10일(토)▲8강전 △크로아티아-브라질(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네덜란드-아르헨티나(4시, 루사일 스타디움)■11일(일)▲8강전 △모로코-포르투갈(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잉글랜드-프랑스(4시, 알 베이트 스타디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8강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의 선수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지난 7일 오후 카타르의 알 와크라 스포츠 클럽에 마련된 잉글랜드의 훈련장. 10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 선수들은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잉글랜드·프랑스, 11일 8강 격돌케인·음바페 공격수 대결에 주목워커 "양국 늘 멋진 경기 펼쳤다"이날 오후 3시께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은 장애물 사이를 달리며 몸을 풀고 원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는 훈련을 진행했다.세계 축구 강국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이번 8강 경기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잉글랜드는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골잡이 해리 케인을 포함해 세계 축구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주드 벨링엄과 부카요 사카 등 신구 조화를 잘 이뤄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잉글랜드와 맞붙는 프랑스도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호주를 4-1로 꺾고 덴마크에 2-1로 승리하며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경기에서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오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를 3-1로 완파하고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폴란드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음바페와 만 36세의 나이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승리를 견인하고 있는 지루 등을 보유한 프랑스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지난 7일 카타르 알 와크라 스포츠 클럽에 마련된 잉글랜드 훈련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카일 워커는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언제나 멋진 경기를 펼쳐왔다"며 8강전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카타르 월드컵은 9일 오후 6시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전이 시작된다.세계 축구 강호들만 남은 8강전에서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될까. 카타르 월드컵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카타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좌측)와 잉글랜드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북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가 유럽의 거함 스페인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스페인과 한차례 맞붙어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경기 승리로 월드컵에서 스페인에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모로코와 스페인은 연장 후반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결국 승부차기가 진행됐고 모로코는 야신 부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스페인을 3-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북아프리카 복병, 승부차기끝 '무적함대' 스페인 꺾고 8강 진출골키퍼 야신 부누 신들린 선방… 10일 크로아티아-브라질 격돌 이날 경기장은 마치 모로코의 홈 경기장과 같았다. 수많은 모로코 팬들이 경기장에 운집했고 스페인 팬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모로코 팬들은 스페인이 공을 소유하기만 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경기를 방해했고 모로코 선수들이 공격할 때면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이 같은 경기장의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스페인은 모로코 골문 공략에 실패했다. 오히려 모로코는 측면 돌파를 통해 스페인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스페인이라는 대어를 잡은 모로코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카타르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은 6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16강 경기에서 6-1로 대승을 거뒀다. 과연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잡고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쓸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 대진표 참조모로코와 포르투갈전을 포함한 카타르 월드컵 8강 대진표는 모두 완성됐다. 모로코 이외에는 전통적인 세계 축구 강호들이 8강에 진출했다. 9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또 다른 강호 네덜란드와 남미 축구의 자존심 아르헨티나가 맞붙는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꺾고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다.유럽의 다크호스 크로아티아와 세계 최강 브라질도 9일 오후 6시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8강 승부를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한 수 위에 있지만,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가 버티고 있는 크로아티아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예측할 수 없다.잉글랜드와 프랑스도 8강에서 만났다. 10일 오후 10시 카타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막상막하의 전력을 가지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가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공을 막아내고 있다. 이날 양팀은 연장 후반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승부차기에서 모로코는 3-0으로 스페인을 제압하고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다. 2022.12.6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태극 전사들이 다음을 기약한다.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해 첫 원정 8강 진출을 달성하지 못했다.그러나 16강 진출과정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위 포르투갈을 잡는 '기적'을 일으키며 달라진 경기운영스타일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은 여전히 높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끝까지 집중을 놓지 않고 분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지난 10월 말 국내파 위주의 마지막 소집 때부터 한 달여간 고락을 함께한 선수들은 한 동안 각자의 길을 걷는다.이번 월드컵으로 계약이 만료된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밝혀 새 사령탑 선임도 남은 숙제다. FIFA가 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은 내년 3월 20∼28일이고, 이때부터 대표팀은 본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각국 대표팀은 FIFA의 A매치 기간에 따라 내년 3월 이후, 6월 12∼20일에 A매치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으며, 9월과 10월, 11월에도 A매치 기간이 각각 배정돼 새 사령탑 체제에서 아시안컵 대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 관련기사 16면([지금 여기 카타르] 뛰는 호랑이 위에 나는 카나리아)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3 /알라이얀=연합뉴스
△프랑스 기자회견 및 훈련(현지시간 기준 오후 4시 45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SC 스타디움) △네덜란드 비공개 훈련(오후 5시, 카타르 대학교 6번 훈련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선전했던 아시아권 국가들이 토너먼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며 모두 탈락, 각국 모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로 묶여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인 E조에 속했던 일본은 조별예선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물리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루카 모드리치가 버티는 유럽의 다크호스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호주 이어 대한민국도…아시아 국가들 16강서 '고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호주도 16강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호주는 아르헨티나에 1-2로 졌다. 호주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속절없이 당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도 지난 5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AFC 소속 국가는 카타르 월드컵에 모두 6개국이 출전했다. 개최국인 A조의 카타르는 조별예선에선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고 B조의 이란은 웨일스를 2-0으로 꺾고 1승을 올렸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6강에 나서지 못했다.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후 2패를 당하며 16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직 아시아 축구와 세계 축구와의 격차는 컸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울음을 보였고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한 한국 선수들을 최고라고 치켜세웠다.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대회를 직접 치른 당사자들의 마음에는 진한 여운이 남았다.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0시부터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믹스드 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벤투 감독은 너무 감사한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외부에서 저를 쓰는 것에 대해 안 좋은 말들이 많았지만, 저를 믿어주셨다. 그냥 감사한 부분이 너무 많고 벤투 감독 때문에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하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자신을 중용해 준 벤투 감독에 대해 고마운 감정과 대회가 끝났다는 아쉬운 감정이 결합돼 나온 눈물이었다. 황인범은 "전혀 후회는 남지 않는다"며 "다음을 준비하려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시원섭섭한 감정 남긴 16강전황인범 "전혀 후회 남지 않아"김민재 "능력 차이 많이 났다" 통증을 견디고 브라질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너무 좋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민재는 "브라질 선수들이 워낙 잘했고 솔직히 개인 능력 차이가 많이 난 거 같다"며 "너무 공격적인 팀이었고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있어 상대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16강에서 끝나게 됐지만 준비한 게 잘된 거 같아서 선수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이번 대회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벤투 감독도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동안 월드컵 준비를 많이 했고 이번 월드컵 H조 예선을 치르면서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들이었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거듭해서 말하지만 제가 같이 일을 해왔던 선수 중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는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은 최고"라고 힘줘 말했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2.12.6 /도하=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대패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은 끝났다. 한국의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도 다음 대회로 미뤄지게 됐다.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졌다.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앙 수비는 김민재와 김영권으로 꾸렸고 김진수와 김문환은 각각 좌우 측면에 섰다. 황희찬이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고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이 중앙 지역을 맡았다. 이재성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주장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수비의 핵심 김민재와 공격의 핵심 손흥민이 경기에 나섰고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도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4-1-2-3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주장 치아구 시우바를 포함해 마르키뉴스가 중앙 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 다닐루와 에데르 밀리탕이 나섰다. 카세미루, 루카스 파케타, 네이마르가 2선에 서고 히샤를리송, 하피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알리송이 출전했다. 브라질도 나설 수 있는 최고의 멤버로 한국전에 임했다.태극전사, 브라질에 1-4 대패후반 '백승호 골' 그나마 위안첫 원정 8강 도전 4년 뒤 기약 탐색전을 펼치던 브라질은 기회를 틈타 한국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피냐가 내준 공이 박스 안에 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갔고 이를 주니오르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이 나왔다.브라질은 6분 뒤, 정우영이 박스 안에 있던 히샤를리송과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히샤를리송이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를 네이마르가 가볍게 넣으며 2-0을 만들었다.전반 29분 히샤를리송의 골이 터졌고, 그 이후에도 브라질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살짝 올려준 공을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루카스 파케타가 밀어 넣어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를 투입했는데, 후반 31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백승호의 강력한 왼발 슈팅에 걸리면서 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브라질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대표팀 손흥민이 헤더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2.12.6 /연합뉴스
"인천의 자랑, 이강인(레알 마요르카)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을 응원합니다."6일 오전 3시 40분께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영하 3℃,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에도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러 모인 400여 명의 시민이 경기장 좌석을 하나둘씩 채웠다. 붉은색 유니폼과 붉은 악마 머리띠, 태극기 등 저마다 응원 도구를 챙겨온 시민들은 응원단의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후반 29분에 이강인 선수가 교체 투입된 뒤 백승호가 만회골을 터뜨리자, 전반 대량 실점으로 침울했던 경기장엔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이곳에서 시민들은 인천 출신 이강인과 정우영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구 축구전용경기장 '대한민국'-3℃ 한파에 400여명 자리 채워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으로 유학길에 오르기 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축구 꿈나무 아카데미(취미반)를 거쳐 12세 이하 유소년팀(육성반)에 입단해 초등학교 고학년 형들과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15세 이하 팀인 광성중과 18세 이하 팀인 대건고 출신으로 독일 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바 있다.이모(40)씨는 "우리 팀이 예선 경기를 뛰면서 피로도가 축적됐는데 그때마다 이강인이 후반전에 투입돼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인천의 자부심인 이강인 선수가 내년 아시안컵에선 더 크게 활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모(25)씨는 "정우영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아시안컵 등 국제무대에서 더욱 활약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오전 6시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응원을 이끈 붉은악마 인천지회 부회장인 김종식(44)씨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오랜만에 재개된 거리 응원이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과 함께 16강전을 응원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백효은·이수진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