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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은나라를 무너뜨린 주의 무왕(武王)은 전쟁에 임하면서 목(牧)이란 땅에서 맹세를 하면서 나온 말이 빈계무신(牝鷄無晨)이다. 무왕은 "옛사람의 말에 암탉에겐 새벽이 없으니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의 기운이 흩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은나라의 폭군 주가 여인의 말만 듣고 정치를 망치고 있으니 그를 치는 것은 천벌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우리가 흔히 하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의 유래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한나라의 패망에 늘 여자가 있어왔다. 동주열국의 춘추시기를 열게 된 것도 포사라는 여인의 웃음소리를 사고자 그런 것이고, 은나라의 주도 달기라는 여인의 치마 속에 빠져 현인을 멀리하고 간신을 가까이두면서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그런 것이다. 그러나 어찌 여인 때문이겠는가! 임금 스스로 하늘의 도리를 끊고 백성에게 원한을 맺었기 때문인 것이다. 한 사람이 나라의 운명을 정한다는 일인정국(一人定國)이 바로 이런 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