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초·남인천여중 19일까지 폐쇄
선별진료소 설치 교직원·학생 검사
코호트격리중 입소자 첫 판정 사례
"외부와의 접촉없어 그나마 위안"
등교 수업을 받은 인천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매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육 당국이 해당 학교 2곳을 폐쇄하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노인요양원 입소자 확진 사례도 이날 인천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71)씨와 A씨의 딸(39), 손녀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손녀는 미추홀구 문학초(3학년)와 남인천여중(1학년)에 각각 재학 중으로 지난 8일 등교해 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날 2개 학교에 워크스루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은 문학초 318명, 남인천여중 381명이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부인(자매의 외할머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 부인의 감염 경로는 확실치 않으나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되는 신포동 건강식품판매업자(인천 245번 환자)와 이웃 사이로 밝혀졌다.
전 학년 등교수업이 재개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발생하면서 교육 당국은 문학초와 남인천여중 등교 수업을 19일까지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이 가장 염려했던 노인요양원 입소자 확진 사례도 이날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요양원에 입소 중인 B(76·여)씨가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계양구 부동산 관련 확진자인 이 요양원 간호사(인천 200번 환자)의 접촉자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요양원은 200번 환자가 다녀간 지난달 27일부터 코호트격리조치(동일집단 전원 격리) 중이었고, 10일 해제예정이었다. B씨는 2차 검사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격리 해제 이틀 전 증상이 나타났고,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요양원 입소자 54명과 종사자 2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호트격리 중이라 외부 접촉자는 없었다.
인천의 요양원은 모두 407개로 이날 확진자가 나온 주안동 요양원과 개척교회 목사가 다녀간 서구 심곡동 요양원 등 2곳이 코호트 격리 중이다. 요양원 입소자는 모두 1만2천367명, 종사자는 8천422명이다. 인천시는 407개 요양원에 대해 무기한 이용제한 행정조치를 내린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요양원 입소자들은 고령에 이미 기저 질환을 갖고 있어 신경을 많이 썼는데 결국 확진자가 나와 안타깝다"며 "코호트 격리 해제 직전 확진자가 나와 외부와의 접촉이 없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