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수장·단체장 경험서 터득
암극복 긍정에너지로 역할 충실
집행부 열린 마음 갖고 협의를
"진정성이 있다면 다 통하겠죠. 좀 떨림이 있더라도 누구보다 먼저 나서 소통하고 협치를 위해 노력하면 더 감동하지 않을까요?"
제8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맡게 된 임일혁(더불어민주당) 의장은 앞선 말과는 달리 떨림 없이 차분한 어조로 얘기를 시작했다. 말로는 어색하다고 했지만 자신이 평소 생각해온 (시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시의회가 나갈 방향에 대해) 의정 철학을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갔다.
임 의장은 "의장에 선출되고 나니 의정팀에서 인사말을 준비해주더라구요. 고마웠지만 2장에 걸쳐 얘기할 게 있나 싶었어요. 제가 꼭하고 싶은 말은 '소통과 협치'예요. 이거면 되죠. 그래서 쿨하게 제 생각을 1장에 담아 끝냈어요."
사실 임 의장은 초선 의원이라는게 무색할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다. 시의원을 하기 전 기업을 이끈 것은 물론 지역 내에서 단체장을 맡으며 다양한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입지를 다져왔다.
"여러 목소리를 잘 듣고 담아내야죠. 의장실에만 있지 않고 직접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소통하고,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겁니다."
그는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7월6일 건강검진을 받고 급성전이성 위암임을 알게 됐다. 그냥 위암도 아닌 급성.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그는 "며칠전 검사를 했더니 오히려 전보다 피도 깨끗해지고 좋다네요.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인데 이번에 의장직을 맡게 됐고, 감사한 마음을 되갚고자 더 성실히 모든 에너지를 끌어모아 역할을 해내겠습니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긍정의 에너지를 무한 배출하는 그는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 마인드다. 임 의장은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견제와 감시의 역할도 하지만 시장에게도 얘기했듯 시민을 위해 일을 강력히 해나갔으면 한다"며 "다만 추진하기 전 의회와 소통을 통해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고, 매사 열린 마음으로 협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