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품새대회 참가한 '우크라이나 남매'
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우크라이나 다비스 가브릴로프와 예바 가브릴로바 남매가 남녀 페어 경기에 출전해 절도있는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2.4.21 /연합뉴스

세계인의 축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15년만에 종주국인 한국의 고양에서 21일 막을 올렸다.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63개국 972명이 참석, 역대 최대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다.

63개국 972명 참가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 각국 전통의상 입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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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각국 출전 선수들이 멋진 품새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국내셔널팀.2022.4.21 /연합뉴스


대회 첫날인 이날 러시아 침공 상황에서 어렵게 참가한 우크라이나의 다비스 가브릴로프(13)·예바 가브릴로바(12) 남매는 많은 관중의 격려와 환호 속에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미련없이 뽐냈다.

다비스 가브릴로프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힘든 상황에서도 참여했다. 예전부터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고 이 대회는 기회였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강하고 용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회를 치른 소회를 전했다.

실력 뽐낸 우크라이나 남매 '눈길'
"우크라 국민 용맹함 보여주고파"

 

개회식에는 이재준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국내외 태권도 및 스포츠계·학계·외교계 인사 1천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3대 1의 경쟁을 뚫고 추첨을 통해 입장한 시민들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210개 세계태권도연맹(WT) 회원국과 63개 참가국 선수단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한 개회식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든 참석자가 대회 로고가 적힌 배지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국내 스포츠 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가로 25m·세로 8m짜리 대형 LED 스크린,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향, 미디어아트 등이 동원돼 화려함이 극대화됐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