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한측 "아직 오리무중"
경기 송석준·김성원 의원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빠르면 1일 신임 정책위의장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당헌 제 68조에 따라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
한 대표는 전날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교체 여부를 비롯한 당 운영 등에 대해 대통령실과 의견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가 이번 주 추경호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 임명에 관한 인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정책위 의장 인선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근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며 한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낼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한 대표와 의견을 교환한 이후 밝힌 결과여서 당직 개편을 위한 수순 밟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임 정책위의장으로는 수도권 3선과 영남권 3선 의원들의 이름이 잇따라 거론된다. 경기지역에선 3선의 송석준(이천)·김성원(양주 동두천 연천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의 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정 의장을 경질하듯이 할 경우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발할 것이라는 기류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어 건전한 당정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한 대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며 "당 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 사람 저사람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