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집중 안하면 빠른 결단을”
비명 인사 일자리 나눠주기 일침
이재명 신속 공정 재판 촉구안도

조기 대선 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올해 첫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대권 논란의 장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12일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는 김동연 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부의 신속한 재판을 촉구해 도의회 민주당과 마찰을 빚었다.
김정호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을 통해 “김동연 지사의 무능과 위선이 도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김 지사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바로 사퇴하라. 도정에 집중하지 않으려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장 후보로 내정된 이용빈·유정주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비명계’ 인사들이 경기도로 모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경기도 조직의 정책적 역량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국회 입성에 실패한 인사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주는 것에 불과하다. 검증 없이 비상식적인 인사가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의 도정에는 더이상 도민이 없다”며 “경기도는 사라진 채 얄팍한 정치적 계산과 중앙정치를 향한 욕심만 가득 차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날 도의회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사법부의 조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이재명에 대한 사법부의 신속·공정한 재판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야당 대표를 거론하며 정쟁을 일삼는 국민의힘은 당장 건의안을 철회하라”고 했고, 민주당 경기도당도 “진정 도민을 위한다면 이재명 대표 재판 운운하기 전에 대한민국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라”고 맞받았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