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을 서울출신 임명 ‘정가 불만’

광주갑도 지역 불협화음 인사 앉혀

도내 공모지역 6곳 임명·3곳 보류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13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13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심판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서울 등 외지 출신 인사를 경기지역 조직위원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일부 지역에선 당의 실세를 등에 업고 당원 상대 조사 한 번 거치지 않고 ‘짬짜미’ 인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정가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도 9개 지역위원장 공모 지역 중 6곳의 지역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고, 3곳은 보류했다.

수원갑은 이봉준(60) 전 연합뉴스 모스크바특파원, 고양을은 조용술(44) 국민의힘 대변인, 용인을은 채진웅(40) 용인을 당협 사무국장, 용인정 이주현(64) 전 용인시장 비서실장, 화성을 신영락(62), 광주갑 유영두(64) 경기도의원이 임명됐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고양을의 경우 조용술 당 대변인이 임명됐는데,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사단법인 청년365(대표)를 거쳐 현재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고 있으나, 과거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한 ‘손학규계’로 알려진 조 대변인은 22대 총선때 마포 토박이를 자임하며 서울마포을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광주갑에서도 인사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유영두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당 후보를 돕지 않아 지역 당원들과 불협화음이 많은 인사라는 게 지역 당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당내에서 누가 그의 ‘뒷배’ 역할을 했는지, 다 안다”며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당초 공모 대상 지역인 의정부갑과 오산, 평택을 등 3곳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추후 당내 사정을 고려해 인선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