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를 준비하는 인천에 영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학생, 학부모, 공무원, 회사원, 시민 등 영어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영어공부가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는 사람만 보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궁금해진다. 영어공부와 관련한 각종 교재, 영어공부 프로그램 등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선뜻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경인일보는 영어 초보자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됐던 The 1st Incheon English Festival(제1회 인천 영어축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각 분야 참가자들의 영어공부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1회 인천영어축제 영어골든벨에서 최종 우승자가 된 이배성(신흥중 3)군.
지난 16일 인천지역 중학교에서 1명씩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90여명의 중학생이 영어 골든벨에 도전했다. 영어골든벨은 외국인이 영어로 질문을 하면 답을 개인 칠판에 적어 올리는 게임이다. 영어듣기와 이해력을 확인하는 대회인 것이다.

이날 문제풀이가 계속되면서 수십명의 학생이 탈락해 대회장을 나갔고 최종 남은 6명이 대결을 펼쳐갔다. 1시간여가 넘게 문제가 이어지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군은 최종 우승자가 됐다. 나머지 5명의 학생이 'president(대통령)'라고 답한 반면, 이군은 'ambassador(대사)'라고 해 정답을 맞혔다.
이날 우승한 이군이 밝힌 영어공부법은 바로 이렇다.

▲영어노래를 자주 들어라
이군은 "평소에 팝송을 자주 들은 것이 영어 듣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외국 밴드가수의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팝송을 자주 듣게 됐단다. 물론 팝송을 들을 때 의미가 바로 파악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쓰지 않는 영어를 음악을 통해 듣다보니 거부감도 없어지고 영어가 익숙해진다고 했다.

이군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보자나 영어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은 우선 간단한 영어동요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동요는 비교적 쉬운 단어로 돼 있고 발음도 또렷해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이 없을 거라고 했다. 특히 이군은 "대화를 하려면 우선 제대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듣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초등학생이 배우는 수학, 과학을 영어로 공부하라
이군은 영어를 독립된 교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를 가르칠 때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 몰입 교육의 방식으로도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수준의 수학, 과학을 영어로 바로 배우면 영어는 물론 수학, 과학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얻지 못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런 문제를 보완해 이군은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동영상으로 공부한다.

이군은 "수학, 과학이 초등학교 수준으로 이에 관한 지식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 영어로 설명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고 영어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이와 관련한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많이 나와 있어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과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라
이군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원에서 외국인과 일주일에 한 번씩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고 외국인이라는 자체에 부담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나면서 완벽한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은 있지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매일 오전 7시20분에 걸려오는 전화로 10분간 외국인과 대화를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군은 "공부를 해도 영어 실력이 오르지 않는 것 같아 힘들 때도 있지만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