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4년 7월 준공된 송도 갯벌타워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우뚝 선 '갯벌타워'가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갯벌타워를 둘러보지 않은 사람은 인천을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이 건물 21층에 인천경제자유구역, 넓게는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갯벌타워 21층에 무엇이 있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홍보관(IFEZ VISION 21)이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 청라지구와 영종공항도시가 오는 2020년까지 어떻게 변모하는 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송도2교 부근에 위치한 옛 홍보관은 현재 '2009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새홍보관은 외국인투자가들과 국민들에게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려 21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새홍보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모형도와 영상관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새홍보관을 둘러보면 앞으로 10여년 후에 현실로 다가올 인천의 미래모습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난달 인천시 국정감사 때 새홍보관을 둘러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인천의 발전상에 감탄했다.

충청도 출신의 한 의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천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제대로 되겠냐"며 "두 사업이 모두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충청도 출신이 많이 살기 때문에 행복도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은 "(현재) 인천이 3대 도시인데 머지않아 2대 도시가 될 것으로 본다"며 "2대 도시, 세계 10대 도시를 꿈꾸고 있는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홍보관은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단골코스'가 됐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새홍보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총 3만5천564명. 운영일(204일)로 따지면 하루 평균 159명이 새홍보관을 둘러봤다.

지난 2005년 6월10일 문을 연 시점으로 보면 5천496개 단체 7만1천565명이 새홍보관을 다녀갔다. 관람 목적별로 보면 문화교류와 투자를 위해 새홍보관을 방문한 사람 수가 9천명에 달하고, 외국인 관람객도 7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인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부 관계자의 방문이 많다. <도표 참조>

새홍보관과 인천대교(해상 사장교, 총연장·12.34㎞) 건설현장은 홍보세트다. 새홍보관을 가면 반드시 인천대교 건설현장도 둘러봐야 한다. 일본 구마모토현 야츠시로(八代)시의 사카타 타카시 시장, 야마모토 유키히로 시의회 의장, 요시나가 후지오 상공회의소 회장, 구마모토현 의원들은 지난 9월 인천대교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인천대교는 대한민국의 교량 기술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 놓은 다리로, 인천의 또다른 랜드마크다.

현재는 갯벌타워가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 후에는 세계 5위 규모의 인천대교와 151층짜리 '인천타워', 65층짜리 '동북아무역센터'가 랜드마크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식 인천경제청 공보담당관은 "새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문객 수에
 
 
  ▲ 2005년 10월 갯벌타워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시·도지사들이 개발 모형도를 보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당시 시·도지사였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눈에 띈다.  
비해 공간이 좁아 확장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본궤 도에 오른 데다, 2009년에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어서 홍보관을 동북아무역센터 2층으로 이전, 확장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보고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느끼고 싶다면 홍보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일단 관람료는 없다. 새홍보관은 외국인 투자가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늦어도 관람 이틀 전에는 전화나 인천경제자유구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