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가 걸어다녀서 되겠어요?"
한국 여자농구의 터줏대감 격인 전주원(36.신한은행)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최고령 포인트가드인 전주원은 2008-2009 정규리그 다섯 경기를 뛰면서 평균 36분40초를 뛰었다. 평균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전체 6위로, 지난 시즌 평균 27분50초와 비교하면 약 10분 가까이 늘었다.
전주원이 매 경기에서 코트 위를 펄펄 날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지독할 정도의 자기관리 덕분이다.
평소에도 철저한 몸 관리로 소문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카뻘되는 팀 후배들과 달리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체력 테스트를 받을 때에도 선두 그룹에서 결코 빠진 적이 없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신체조건도 있지만 전주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30분 이상씩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그는 "가드가 걸어다니는 농구를 하면 되겠느냐. 후배들에게 창피당하기도 싫다. 체력 훈련에서 밀리만 차라리 농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전주원의 체력 관리 비결은 또 있다. 바로 냉탕 사우나.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이면 그는 차가운 물속에 30분 이상 몸을 담그며 근육을 수축시키고 피로도 푼다. 전주원은 예전 신한은행에서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 태즈 맥윌리암스와 함께 냉탕 찜질을 시작했다.
맥윌리암스가 떠나고 나서도 전주원은 혼자 냉탕 사우나를 했지만 지금은 강영숙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신한은행 코칭스태프는 귀띔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냉탕의 물 온도가 너무 차가워 30분 이상 있기는 매우 어렵다. 남자 선수들에게도 참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된 전주원은 작년과 비교해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5.8득점에 5.8개 도움을 각각 올렸던 전주원은 올 시즌에서는 평균 9득점, 9개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득점과 도움에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친 셈이다.
신한은행은 16일 춘천 우리은행과 홈 경기에서도 16득점에 도움을 13개나 보탠 전주원의 활약에 승리를 거두며 4승1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
작년 4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주원의 몸놀림이 더욱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섯 살배기 딸을 둔 아줌마 전주원의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여자농구> 젊어진 전주원, 비결은 냉탕 찜질?
입력 2008-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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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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