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코에키샤 상조회사의 한 여직원이 직접 엠바밍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경인일보=일본 오사카/조영상·추성남기자]매장(埋葬) 중심인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90%가 넘는 화장(火葬) 비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은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연간 사망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050년까지 5년간 10만명씩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그만큼 장의(葬儀)산업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일본내에는 6천여개의 장의 관련 회사가 있으며 주식에 상장된 회사도 6개 업체에 이른다.

그 가운데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사카에 위치한 한 상조회사를 찾았다.

상조회사 중 코에키샤(公益社)는 기존 장례사업에서 엠바밍(유체 위생보전)·음식·답례품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일본내 장례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32년 설립된 코에키샤는 '(주)산홀딩스(燦 HOLDINGS)' 그룹에 속한 종합장례토털서비스 회사로 '더나은 삶의 질을 위하여'라는 표어 아래 오사카(大阪)에 20여개의 장례식장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코에키샤 산하에는 장례를 연구하는 장제연구소와 엠바밍 양성학교(Funeral Science College)가 있으며, 사회공익 활동으로 각종 재난사고의 구원활동을 지원하고 저소득층의 장례 지원, 오사카 과학수사연구 지원 등의 광범위한 삶의 지원(total life support)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유골을 담은 패션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또 고객 만족을 위한 인재 육성을 통해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불리는 장례 분야에 여성 인력을 투입, 여성인 고인의 유체를 여성이 처리해 주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0년과 2002년에는 제품과 서비스 관련 국제 규격인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자체적으로 사별자들을 위로하고 자립을 위한 모임인 '히다마리회'를 결성해 매월 요리강습과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모임과 여행을 지원하는 전문 카운슬러를 운영하고 있다.

코에키샤의 가장 큰 특징은 유체를 위생적으로 보전하는 엠바밍 작업을 위한 엠바밍 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엠바밍이란 방부보전액을 사용해 시신내의 단백질을 부식시켜 방부를 가능하게 하고 살균 소독하는 것으로, 유족들이 시신으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안전한 상태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다.

또 영원히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유골을 담은 목걸이와 패션 항아리 등 답례품 사업 또한 코에키샤만의 장점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에키샤 테루오(輝夫) 부장은 "엠바밍과 음식, 답례품 등 각종 사업의 활성화보다는 고인을 보내는 유족의 입장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코에키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사별자들을 위한 히다마리회 모임의 운영같은 서비스가 지금의 코에키샤로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