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역사회 현안으로 '개발사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신도시와 구도심간 균형 발전과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단일 사업으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내항 재개발 문제' 등이 주요 현안에 포함됐다.

경인일보와 인하대학교가 '인천 파워 인맥' 1차 조사 대상자 204명에게 지역사회 주요 현안(복수 응답 가능)을 물은 결과,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18.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도시재개발사업'(9.9%), '신·구도심 균형발전 사업'(9.5%), '교육'(7.7%),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5.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현안 10위권에는 '문화예술 정책'(4.9%), '도시 정체성 확립'(4.2%), '시민복지 정책'(3.9%), '내항 재개발 문제'(3.9%), '지역경제 활성화'(3.9%) 등도 포함됐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꼽은 주요 현안에는 개발사업이 많이 포함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개발에 관련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50% 안팎으로 나온다.

2위에 오른 '도시재개발사업'은 도시·주거환경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포괄한 응답으로 보인다. 3위를 차지한 '신·구도심 균형발전사업' 역시 도시·주거환경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염두에 둔 응답으로 파악된다.

주관식으로 주요 현안을 물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 산출은 어렵다. 응답이 분산되거나 중복된 측면이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인천지역에 개발사업이 많음을 말해 준다. 인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은 크게 신도시와 구도심 개발로 구분된다. 사업 유형으로 따지면 경제자유구역, 주택재개발 등 도시·주거환경개선, 도시재생(도시재정비촉진), 택지개발, 도시개발 등 5가지로 분류된다. 인천에는 200건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돼 있다. 건수로 보면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이 212건으로 가장 많다. 대표적인 택지개발 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은 각각 검단신도시, 용현·학익구역이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응답에는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투자유치 부진이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내항 재개발 문제는 추진 시기와 범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

경인아라뱃길, 계양산 골프장, 조력발전소 건설, 검단~장수도로 개설 등이 주요 현안에 포함된 점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개발사업에만 관심이 집중될 뿐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정치·사회·경제·문화·체육 현안이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여론 형성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보니 다양한 직군과 인물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

교육, 문화예술 정책, 도시 정체성 확립, 시민복지 정책, 환경 등은 인천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중요성은 알지만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묵은 현안들'이다. 물론 단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과제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 재정 부족문제'(2.8%)는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지방채·공사채 발행이 늘면서 대두된 현안으로, 아직까지 논쟁거리다. '6·2 지방선거'(2.5%)는 시기적 현안으로 보인다. '공직자 종교(기독교) 편향', '서울 연결 도로망 확충', '언론계 난립' 등의 응답은 각각 0.4%로 소수에 그쳤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공직자 종교 편향'의 경우 2008년에 안상수 시장의 종교 편향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