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MBC
   MBC 기자들이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9일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사내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이후 MBC '뉴스데스크'에 복귀하며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 등을 표명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특히 배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나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파업중인 MBC 기자들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에 반박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김수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뒤늦게 배현진을 보며 자기합리화와 나르시시즘이 폭력이 된다는 걸 실증적으로 목격 중. '내가 주인공이고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가장 중요하다'는 유아적인 의식만 버려도 세상을 깔끔하게 살 수 있는데. 아 배현진의 주인공 정신은 참 안쓰럽군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배 아나운서를 비판했다.

   이남호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폭력행사가 있었다는 부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다는 건지. 나는 배현진 씨와 같은 연차지만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한번도 그런 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형사적 처벌 등의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란다. 이런데서 이런식으로 언급해 그게 마치 노조 전반의 문화인 것처럼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 김수진 기자, MBC 노조 공식 트위터

   MBC 노조 역시 공식 트위터에 "그녀가 김재철의 아바타가 아니듯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자기 욕심을 위해 사는 거죠. 그녀의 욕심은 모르겠지만 저희 욕심은 분명하죠. 자랑스러운 회사에 부끄럽지 않게 다니고 싶은 것, 그것뿐입니다"는 글을 게재하며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반박했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파업 103일 만인 지난 11일 노조를 탈퇴하고 MBC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