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개 군·구 기초의회의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각 기초의회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과거 전반기 의장단 선거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소수 정당 의원을 포섭하는 '당대당'의 대결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당내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속 정당을 떠나 의원들 사이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눈에 띈다.

특히 남구의회(민주통합당 8명, 새누리당 8명, 통합진보당 1명)에서는 박우섭 구청장이 후반기 의장직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영 남구의회 의장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에 나가 있는 박우섭 구청장이 지난 24일 전화를 걸어 'A의원을 의장으로 하자'고 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이란 직위를 이용해 구청장이 구정을 감시·견제하는 구의회의 원구성을 간섭하는 것은 민주주의 의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고 맹비난했다. 박 구청장과 김 의장, A의원은 다 민주통합당 소속인데, 김 의장과 차기 유력한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A의원은 전반기때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했던 사이다.

서구의회(민주 7명, 새누리 6명, 무소속 1명)도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가 특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었다가 탈당한 무소속 홍순목 의원이 물망에 오른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 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원이 9명(민주 5명, 새누리 4명)인 연수구의회는 아예 당내 경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정지열 의장과 박기주·진의범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그렇다보니 벌써부터 의회 안팎에선 새누리당 B의원이 누구를 '밀어주니, 마니'하는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부평구의회에서도 민주통합당 박종혁(3선)·이후종(초선·원내대표) 의원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같은 당인 신은호 의장이 두 의원 가운데 한 명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홍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또 민주통합당(9명) 외에도 새누리당(8명)의 원구성 전략이나, 통합진보당(2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밖에 중구와 동구의회 등에서도 당내 복수의 의원들이 의장 출마를 결심해 선거 당일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 한 구의회 전문위원은 "변수가 많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의장 선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던 의원이 지금은 뒤로 밀리는 등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당내 경쟁이라면 결국 타 정당 의원들을 얼마나 포섭하는지가 가장 핵심인데, 과반수 득표가 안됐을 때에는 기존 표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