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앙정보부 수사관에 의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된 고 최종길 서울
법대 교수의 죽음과 관련, 국정원이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의사를 밝혀 조사
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은 73년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조사 과정에서 숨진 최 교수 사건
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에 각종 자료제공을 비롯, 진
상규명에 적극협조하겠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국정원의 한 고위 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내 진상
규명위 사무실을 방문, 양승규 위원장과 김형태 제1상임위원장을 만나 이같
은 뜻을 전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국정원측에서 어제 오후 규명위에 전화를 걸어와 최 교
수 사건과 관련,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
다"며 "이 간부에게 최 교수 사건을 비롯, 1과와 2과에서 조사중인 중정(안
기부) 그리고 경찰 관련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
의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정 또는 안기부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직무상 비밀보호 규
정 등을 들어 진술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국정원측이 이 부분
에 있어서도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 사건과 관련, 소환장이 발부된 이후락 전 중정부장과 김치열
전차장의 소환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